젠스미의원 류철수 원장 “대학총장, 일본 최고배우도 단골”

류철수 원장
류철수 원장 <사진=라훌 아이자즈 기자>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서울 광진구 구의동 올림픽대교 북단 인근에 위치한 젠스미의원 류철수 원장은 “잠자리에 들기 전 천장을 바라보면 환자들 얼굴이 어른어른 거린다”고 했다. 류 원장은 “그들은 의사인 나를 믿고 자신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얼굴을 맡기기 위해 오는?분들”이라며 “수술을 할 경우 3~4일씩 어떻게 하면 환자도 맘에 들고 나도 만족할까 고민을 많이 한다”고 했다.? 그는 “그 책임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자는 1998년 그를 처음 만난 이후 20년 가까이 인연을 맺고 있다.

아름다움, 그냥 미(美)라 하자. 미의 기준이 뭐라고 보나?
“본인이 스스로 자신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남들이 보기에도 맘에 드는 것, 그것이 미가 아닐까? 타인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 조금이라도 더 주고 싶은 게 사람들 심성 아닌가? ‘미’는 일상생활에 일종의 윤활유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본다.?환자들이 시술 후 이성친구와 사이가 좋아져 결혼에 골인하고 돈도 많이 벌리더라고 하더라. 아마 자기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이 높아져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한다. 남들이 자신을 대하는 게 많이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다.?요즘엔 취직을 위해 얼굴 흉터를 빼는 젊은이들이 많다.”

류 원장께서 만드는 ‘미’는 무어라고 생각하나?

“요즘 젊은이들은 자신의 본래 모습을 살리며 개성있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게 특징이다. 의사가 자신의 주관대로 만들어내는 건 ‘미’가 아니란 거다. 나 역시 전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성형외과에서 어느 연예인을 닮은 코를 만들려고 임플란트 심고 쌍거풀 한다고 좋아하지 않는다. 개성과 인격을 지닌 인간에게 판에 박은 공장제품 같은 시술은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찾아주는 게 의사의 역할이고 그러한 ‘미’가 진정한 아름다움이라고 본다.”

왜 의사를 택했나? 의사도 일종의 3D직업이라고 하지 않나?
“3대째 의사인 집안 내력이 있다. 할아버지는 북한에서 한의사셨는데?월남을 못하셨다. 부친은 외과의사로 적십자병원에서 근무하셨다. 퇴직 후 10년 정도 개업하다 돌아가셨다. 워낙 약주를 좋아해 당뇨를 앓으셨다.(이 얘기를 듣는 순간, ‘의사가 시키는 대로 하면 장수하지만, 의사가 하는 대로 따라하면 오래 못 산다’는 말이 기자에게 떠올랐다) 삼촌도 내과의사셨다. 1남1녀인 우리 애들은 나와 다른 길을 가니 3대로 일단 의사직업은 끝날 것 같다.”

류철수 원장은 “외과의사에서 시작해?피부과까지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제가 주변머리가 부족하고 좀 무거운 사람입니다. 그래도 환자들과 동고동락하며 후회 없는 삶이었지요”라고 말했다. 류 원장의 유난히 큰 눈이 잠시 회상에 잠긴다.

환자들과는 어떻게 소통하는 게 의사로서 최선이라고 보나?
“사실 환자들과 길게 얘기할 시간은 없다. 그게 늘 아쉽고 미안하다. 대신 요점을 정리해 설명드린다. 환자가 원하는 ‘미’에 대해 내 생각을 먼저 얘기한 후 환자 얘기를 충분히 듣는다. 개개인의 기준에 따라 맞춤형으로 상담하고 같이 솔루션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류 원장은 이때 컴퓨터에서 환자들의 시술 전후 얼굴을 보여주며 기자에게 설명해 나갔다.

“이 사람 수술할 때도 며칠 고민했어요. 처진 턱을 어떤 모양으로 하면 좋을까, 입술은 어떻게 해야 턱과 코와 잘 어울릴까 하고요. 또 저 환자는 수술 대신 실을 넣어서 당겼는데 턱이 짧아 보여 잘 됐다 싶었구요. 다음 사진 보시면 알겠지만 필러로 입술만 하고 갔는데, 빈약한 입술이 윤곽이 제대로 잡혔습니다. 사실 환자들은 정말 큰 맘 먹고 나를 믿고 찾아오는 분들이거든요. 내 자녀 같고 조카 같다는 생각을 자연히 하게 됩니다. 후유증도 설명해 주고 멍이 들 수 있다는 사실도 얘기해 주죠. 의사와 환자가 서로 신뢰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조금 진부하고 너무 일반적인 질문이지만, 의사로서 ‘건강한 생활’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일반적으로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는 것, 신체와 외모 그리고 정신세계까지 포함해 지장을 받지 않는 것!”

의사는 아주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남을 도울 수 있는 직업이라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그렇다.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의사 일은 행복한 직업이다. 물론 고된 것도 사실이다. 세상에 태어나서 건강하게 살다가 편안하게 죽는 게 행복이 아닐까? 그런 세상을 만드는 게 우리 의사들의 몫이기도 하다. 나는 돈 많은 재벌은 아니지만 은퇴 후에 재능기부 같은, 사회에 봉사하고 환원하는 걸 늘 생각하고 있다.”

인터뷰를 마칠 즈음 성형외과가 몰려 있는 강남도 아니고 강북의 구의동 젠스미 의원에 어떤 사람들이 찾아올까 슬쩍 물었다.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제법 알려진 분들이 오신다. 유명가수 박모씨와 대학의 총장 부부, 이사장 등도 자주 찾는다. 아름아름 소개로 오시는 거다.”

“남성분들도 자주 찾냐?”고?물었다.? 그는 “검버섯을 빼는 데, 연세가 들수록 피부관리가 중요하다. 그리고 우리 환자중엔 일본의 의사들도 있다”고?했다. 의사가 찾는다? 더욱이 일본의사가?

“그들은 내가 하는 시술방법을 배우는 게 목적이라고 한다. 나한테 피부 관리도 받으면서 내 시술법을 알려고 온다. 의사들은 서로에게 이렇게 정보를 교환하며 배우기도 한다.”

“연예인들이 와야지 유명해지지 않나?”고 묻자 곧이어 답변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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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는 여성 모델들이 자주 온다. 일본의 유명 여배우의 경우 작년 4월 일본 의사 소개로 처음 우리 병원에 온 이후 4~5번 왔다. 작년 크리스마스 다음 날에도 와서 피부관리를 받았다.” 그 배우에 대해 인터넷 검색한 결과를 류 원장에게 알려주니 아주 심플한 답이 왔다. “그렇게 유명한 사람인가요? 나한테는 그냥 소중한 환자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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