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일본 후쿠시마산 식품 수입규제 완화 검토 中
[아시아엔=김아람 기자] 최근 싱가포르가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수입하는 식품에 대한 규제완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히로시 모리야마 일본 농림성 장관이 로런스 웡 싱가포르 국가개발부 장관과의 회의 자리에서 “수입 규제 완화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긍정적인 반응을 표한 것이다.
이 날 모리야마 장관은 최근 유럽연합(EU)이 후쿠시마 현 식품 수입을 규제 완화한 사실을 언급하며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결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웡 장관은 “여러 근거를 살펴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식약청(AVA)는 얼마 전 EU가 발표한 후쿠시마현 식품 규제완화법을 토대로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식약청 대변인은 “무엇보다 자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해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방사능 오염 정도가 심각한 원전과 그 주변 일대의 식품은 일체 수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일본의 이바라키, 도치기, 군마 현에서 나는 해산물과 야생식품(버섯류, 베리류, 축산품 등)에 대한 규제는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식약청은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산 식품 수입 규제 및 감시를 담당해왔으며, 2014년 일부 식품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 바 있다.
한편, EU는 기존 후쿠시마현에서 수입하는 모든 식품에 방사성 물질 검사 증명서 첨부를 의무화하던 규정을 완화하는 법안을 마련하고, 9일부터 시행에 나섰다. 현재 호주와 태국을 포함한 14여개국이 원전사고 이후 마련한 일본 식품 수입 규제 조치를 철폐한 반면, 다수의 국가들은 여전히 엄격한 규제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