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회초리 처벌’ 받은 인도네시아 커플 “사랑도 죄가 되나요?”

[아시아엔=김아람 기자] 29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위치한 특별자치구 아체주(州)에서 6명이 ‘공개 회초리 처벌’을 받았다.

이들 중 눈에 띄는 이들이 있다. 대학생 커플 누 엘리타(20)와 와유디 사푸트(23)는 이성간 친밀하게 지냈다는 죄목으로 이번 처벌을 받게 됐다. 이슬람 율법에서 미혼 남녀가 함께 있음을 엄격히 금지하는 ‘칼르와’(khalwat) 조항을 어겼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 커플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은 도박 혐의로 회초리 형을 받았다.

이들은 주도 반다아체에서 수백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각각 회초리 5대를 맞았으며, 제일 먼저 회초리 형을 받은 20대 여성 누 엘리타는 처벌 직후 병원으로 실려가기도 했다.

이날 자이날 아리핀 아체주 부시장은 대중을 향해 “이번 공개 회초리 처벌은 여러분 모두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벌받은 이들이 다시 실수를 번복하지 않도록 지켜봐 달라”고 대중에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아체 특별자치주는 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율법 샤리아에 근거해 법적 처벌을 내리는 유일한 지역으로, 지난 2003년부터 마약?·도박?·?매춘?·?술??·음악 등을 금기사항으로 지정하고 있다. 그러나 무슬림 사이에서도 ‘지나치게 극단적인 법’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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