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파키스탄에 사형 모라토리엄 재개 촉구 “사형수 대다수 재판조차 받지 못한다”
[아시아엔=라훌 아이자즈 기자] 국제연합(UN)이 파키스탄에 사형 집행 중지(모라토리엄)를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UN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따르면, 파키스탄이 작년 12월 사형집행을 재개한 이후 지금까지 총 182명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OHCOR은 현재 파키스탄의 사형 대기 기결수만 약8천여명이라고 밝혔다. 또한 파키스탄 당국이 라마단(이슬람 금식 기간)동안 사형집행을 잠시 유예했으나, 라마단 기간이 끝난 이번 달 중순 이후 살인 혐의로 2명의 기결수가 교수형에 처해졌다고 전했다.
UN 관계자는 “파키스탄에 사형 집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더 나아가 사형제도 폐지를 고려해달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일 내 파키스탄에서 사형 집행이 추가로 있을 예정”이라며 “사형수 대부분이 국제법 기준에 미치지 않는 이들”이라고 덧붙였다. UN뿐 아니라 유럽연합(EU) 및 인권운동가들도 그동안 파키스탄의 사형 모라토리엄 재개를 촉구해왔다.
파키스탄은 2008년부터 사형 집행을 중단했으나, 2014년 말 탈레반이 페샤와르에 있는 학교를 공격해 학생 포함 150명 이상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후 사형 집행을 재개했다. 이는 파키스탄 역사상 최악의 테러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파키스탄의 사형제도는 본래 테러 용의자에 한해 적용됐으나, 올해 3월부터는 중범죄자로 그 범위가 확대됐다.
비평가들은 “경찰의 불법 고문과 취약한 법정대리인 제도로 파키스탄 형사사법제도가 엉망이 됐다”며 “사형을 선고 받은 수감자 상당수가 제대로 된 재판조차 받지 못했다”고 말한다. 번역 김아람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