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경영 중시한 故박경복 하이트진로 명예회장 “허세가 기업의 최대 악덕”
[아시아엔=박호경 기자] 오는 25일은 하이트진로 창업주 故 박경복 명예회장의 8주기가 되는 날이다. 그는 현장경영을 중시해 하이트진로의 기반을 닦은 경영인이다.
하이트진로 홍천 공장 견학관 ‘하이트피아’ 1층 로비에 들어서면 한 사람의 흉상이 눈에 들어온다. 이 공장의 설립을 직접 추진했던 故 박경복 명예회장이다. 그는 30여년간 대표이사를 맡으며 하이트진로를 진두지휘했다.
1922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1년 일본 오사카 공업학교를 졸업하고 광복 직후인 1946년 소주의 원료인 주정을 만드는 대선발효에 입사하면서 주류 업계와 연을 맺었다. 이후 입사 18년 만인 1964년 이 회사 사장으로 취임한 뒤 이듬해 대표이사 회장이 됐다.
1967년 한국맥주판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맥주와 인연을 맺었다. 이듬해인 1968년 하이트맥주의 전신인 조선맥주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30여년간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한국의 맥주산업을 세계정상의 자리로 끌어올렸다.
박경복 하이트진로 창업주는 “밖으로 드러내는 허세가 기업의 최대 악덕”이라며 현장에서 직접 직원을 격려하는 ‘스킨십 경영’을 중시했다. 현역 시절 매일 오전 7시에 출근해 생산 현장을 돌아보며 직접 제품 생산과 출고 현황을 챙겼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1주일에 3일은 전북 전주, 강원 홍천, 경남 마산의 공장을 찾았을 정도였다. 공장 관계자는 “박 전 명예회장은 공장 가동과 제품 생산 현황 등도 직접 파악하는 등 ‘현장경영’을 몸소 실천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주류업계 1위로 올라선 하이트진로의 근원에는 이와 같은 고인의 현장경영 이념이 자리하고 있다.
한편, 박경복 창업주의 차남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올해 창립 91주년을 맞아 100년 기업을 향한 비전 정립과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특히 올해 키워드로 ‘턴어라운드 실현’을 강조하며 중동 맥주시장 진출, 과일소주 ‘자몽에이슬’ 출시 등 경영혁신을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