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매년 10만 어린이 실종 ‘8분에 1명 꼴’···인신매매·앵벌이·매춘에 노출

[아시아엔=라훌 아이자즈 기자] 기차역은 보통 여행자들로 붐비지만, 인도 수도 델리의 기차역에선 갈 곳 잃은 수많은 아이들이 방황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기차역 두 곳에서만 3,321명이 넘는 아이들이 구조됐다.

인도 철도 경찰은 보호자가 없는 미성년 아이들을 역내 경찰서로 인도해왔다. 방황하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길을 잃어버렸거나, 부모님과 떨어지게 된 경우다. 종종 가출한 아이들도 있고, 일부는 역 주변 빈민가 출신으로 값싼 마약에 중독되기도 한다.

산제이 바티아 인도 경찰청장은 기차역이 실종 아동 대부분의 종착지가 된 이유에 대해 “아이들에게 기차역은 작은 마을이나 다름없다. 역에는 선풍기, 화장실, 뛰어 놀 수 있는 열차가 있고, 심지어 물을 공짜로 마시거나 음식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노숙하는 아이들 중에는 일을 구했음에도 계속 역에 사는 경우도 있다. 많은 아이들이 집에서 도망쳐 나와 기차를 타러 역에 가지만 결국 기차역에 정착하고 만다”고 말했다.

경찰 당국은 가출한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내 가족들과 다시 지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집을 파악할 수 없는 아이들은 NGO단체를 통해 입양되기도 한다. 그러나 안식처를 찾지 못한 아이들에겐 비참한 현실만이 남는다.

델리 경찰은 수도 델리에서만 매일 평균 20명의 실종 아동들이 인신매매조직에 연루된다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매년 10만명이 넘는 아이들이 실종되는 것으로 공식집계 됐고, 그 중 45퍼센트 가량은 행적 조차 찾기 힘들다.

이웃나라 파키스탄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매년 실종되는 아동 수는 약 3천명이다. 전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중국의 경우는 매년 약 1만명 정도다. 이 두 국가와 비교하면 매년 10만명의 아동이 사라지는 인도는 굉장히 높은 수치다.

인도 국가범죄통계국(NCRB)은 “인도 전역에서 8분마다 아이 한 명이 실종되는 꼴”이라고 발표했다. 전체 실종 아동 중 55퍼센트는 여자 아이다. 행방이 묘연한 소녀들은 살해, 앵벌이, 매춘의 두려움에 빠져 살고 있으며, 지금도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번역 김아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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