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하리’, ‘자몽에이슬’ 과일소주 열풍에 맥주 시장 주춤

[아시아엔=박호경 기자] 과일 소주 열풍에 맥주가 맥을 못추고 있다. 더운 여름철에는 일반적으로 소주 판매가 줄고 맥주 수요가 늘지만 ‘순하리 처음처럼’으로 시작된 과일 소주의 공세에 올해는 오히려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30일 이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8일까지 전체 주류 매출에서 소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8%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 19%보다 약 2% 포인트 높은 것이다. 반대로 맥주 비중은 52.9%에서 51%로 약 2% 포인트 떨어졌다.

롯데마트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롯데마트의 6월 주류 매출에서 소주의 비중은 26.2%로, 작년 동기 23.4%보다 3% 포인트 가까이 커졌다. 이에 비해 맥주 비중은 1년 사이 76.6%에서 73.8%로 약 3% 포인트 위축됐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보통 여름이 가까워지면 맥주 수요가 늘고, 소주 매출이 줄지만 올해의 경우 과일 소주가 인기를 끌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며 “맥주의 경우 메르스 여파로 소비자들이 야외활동을 기피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롯데주류에 따르면 ‘순하리 처음처럼’은 3월20일 처음 시장에 선보인 이후 이달 27일까지 100일동안 무려 4000만병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순하리의 광풍에 자극받은 다른 경쟁사들도 최근 비슷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무학은 5월부터 이달 초까지 ‘무학 좋은데이’ 유자·석류·블루베리·자몽맛을 잇따라 내놨고, 금복주와 대선도 ‘상콤달콤 순한참’ 유자·자몽맛과 ‘C1 블루 자몽’ 등을 선보였다. 특히 하이트진로의 ‘자몽에이슬’은 출시 하루만에 115만병이나 팔리는 등 빠른 속도로 과일 소주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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