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유궁 여성성기 모양 미술품에 페인트칠···누가, 왜?

[아시아엔=편집국] 최근 프랑스 베르사유궁에 설치돼 논란을 빚은 여성 성기 모양의 미술 작품이 페인트 공격을 받았다.

베르사유궁 관리사무소는 궁 정원에 설치된 작품 ‘Dirty Corner'(더러운 구석)에 17일(현지시간) 노란색 페인트가 뿌려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페인트를 제거했다고 <르몽드>가 보도했다.

이 작품은 베르사유궁의 현대 미술전 초청을 받은 영국 미술가 아니쉬 카푸어의 작품이다.

깔때기 모양의 60m 길이, 10m 높이 철제 터널과 그 주변에 배치된 돌덩이로 이뤄져 있는 추상 설치 미술작품이다.

한 해 5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베르사유 왕궁 건물을 마주 보고 설치된 이 작품은 카푸어가 권력을 쥔 ‘왕비의 질’과 비교하면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작가의 작품 설명 이후 이 작품이 여성의 질과 유사한지, 혹시나 프랑스 혁명 당시 처형된 루이 16세 부인인 마리 앙투아네트의 성기를 표현하려 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19일 현재까지 범인을 체포하지 못하고 있으며 △단순한 호기심에 의한 범행 △종교 및 인종적인 동기에 의한 범행 등을 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지방정부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며 페인트 공격을 비난했다.

프랑스에서는 작년에도 논란을 빚던 미술작품이 훼손된 적이 있다.

미국 작가 폴 매카시가 작년 10월 파리 중심부 방돔 광장에 설치한 자위 기구 모양의 풍선 작품이 바람이 빠진 채 발견됐다. 그러자 매카시는 항의표시로 이 작품을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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