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진핑 환경정책은 “청산녹수 금산은산”···주은래 이후 정책 참여 북경대 예원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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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 이상기 기자(왼쪽)와 북경대 예원후 교수(오른쪽)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예원후 베이징대 명예교수는 올해 44년째 환경문제에 천착하고 있는 중국 당대 최고 환경전문가 가운데 한명이다. 예원후 교수는 1972년부터 당시 주은래 수상을 도와 미래 중국의 환경보호를 연구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온 인물이다.

12일 환경재단(이사장 최열) 주최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회 그린아시아포럼’에 참석한 그를 <아시아엔>이 인터뷰했다. ‘아시아의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 예 명예교수는 환경부문 노벨상이라 불리는 루디 푸트라(인도네시아) 본 헤르난데스(필리핀) 등 ‘골드만환경상’ 수상자들과 함께 참석했다.

그는 아시아엔 인터뷰에서 “시진핑 주석은 흔히 경제발전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환경문제에 집중연구하며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고 있다”고 했다. 중국지속가능발전연구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는 예 명예교수는 “시 주석은 ‘청산녹수 금산은산’(靑山綠水 金山銀山)이란 표현을 써서 환경의 중요성을 밝힌 바 있다”며 “푸른 산과 맑은 물이야말로 금과 은과 같은 존재라는 뜻으로, ‘환경보전과 경제발전이 동시에 이뤄져야 진정한 국가의 미래가 있다’는 게 시 주석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예 명예교수는 “경제주체인 기업은 생산비용 증가를 우려해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으나 이는 매우 위험한 발상으로, 더 큰 재앙을 불러올 뿐”이라며 “기업의 경쟁력 확보 및 유지와 환경보호는 함께 가야 결국 국가적으로도 이득이 된다”고 말했다.

예 명예교수는 “그동안 경제발전 과정에서 ‘선 개발, 후 환경’ 정책에 따라 환경을 복원하는데 엄청난 댓가를 치러야 했다”며 “사회주의 중국에서 이념을 떠나 환경오염 방지에 나름대로 역할을 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보호와 경쟁력 확보는 충돌되고 모순되는 개념이지만, 어디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가는 전적으로 정부정책의 문제”라며 “환경과 경제는 결코 대립구조가 아니라는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예 명예교수는 환경과 경제의 부조화는 △환경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지 않는데다 △기술이 부족하고 제도가 갖춰지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철학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한다.

그의 인터뷰 말미 “시 주석의 ‘청산녹수 금산은산’ 개념만 정확히 지켜진다면 환경과 경제발전의 조화는 상당부분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시 주석의 환경정책에 당신도 관여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여러 학자그룹의 이야기가 시 주석에게 전달된다”며 웃기만 했다.

한편 예 명예교수는 ‘기후변화 위기의 시대, 지속가능한 발전은 가능한가’를 소주제로 하여 열린 세션에 패널로 참여해 “중국은 조화사회와 생태국가 건설을 목표로 발전전략을 짜고 있다”며 “환경과 사회문화 그리고 경제를 나타내는 ‘생태, 생활, 생산’ 등 이른바 ‘3생’의 조화가 인류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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