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안=180.30원에 첫 거래
직거래시장 문 열어…거래비용 절감될 듯
[아시아엔=차기태 기자]우리나라 원화와 중국 위안화의 직거래 시장이 개설됐다.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은 1일 오전 문을 열어 원·위안화 환율이 1위안당 180.30원에 형성됐다. 직거래시장은 앞으로 평일 오전 9시에 개장해 오후 3시까지 운영된다.
직거래시장 개설로 은행간 시장에서도 달러화 등을 매개로 환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지고 원화와 위안화 간 직접거래가 가능해졌다.
중간단계가 없어진 만큼 거래가 편해지고 거래비용도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개인이나 기업이 은행에서 원화를 위안화로 바꾸는 것은 가능했지만, 은행은 원화를 달러로 바꾼 뒤 홍콩 등에서 다시 위안화로 환전해야 했다.
한국과 중국은 앞서 지난 7월에 열린 정상회담에서 위안화 거래 활성화 방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서울외국환, 한국자금중개 등 2개 외환중개사를 통해 전자 중개시스템을 개발했다.
아울러 아직 위안화 거래가 본격화하지 않은 점을 감안해 시장조성자 제도를 도입했다.
12개의 시장조성자 은행은 장중 연속적으로 매입·매도 가격을 제시해 가격형성을 주도하고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개설 초기의 부족한 수요와 공급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직거래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원·위안화 시장은 커다란 잠재력을 지낸 새내기 벤처기업”이라며 “이 벤처기업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으로 길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원·위안화)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경우 중국과의 통화 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위안화를 공급하는 등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직거래 시장 개설 축사를 통해 “시장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면 이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