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고급철강 수요 증가 속 수입규제
한국업체 ‘반덤핑관세’ 부과…재심 진행중
[아시아엔]태국의 고급철강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수입규제로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코트라 방콕무역관에 따르면 태국은 탄소강 열연·후판, 알루미늄 아연도금강판,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등 다양한 철강 제품에 대해 세이프가드, 반덤핑 관세 등 수입규제 조처를 시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포스코, 동부제철, 유니온스틸, 현대하이스코 등 한국 철강기업들은 알루미늄 아연도금강판, 탄소강 열연·후판 등의 제품에 대해 2~15.40%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받고 있다.
알루미늄 아연도금강판 및 칼라도색 아연도금강판은 지난해 1월부터 반덤핑 관세가 부과됐으며, 올해 2월 중간 재심이 개시돼 현재 심사가 진행중이다.
탄소강 열연·후판 제품은 2003년 포스코가 13.58%, 현대제철이 13.96%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받았다.
반덤핑 관세는 부과 기간이 만료됐으나, 지난 5월 재심이 시작돼 현재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태국은 철강 시장 규모가 1770만 t으로, 이중 약 6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태국은 자동차 생산량이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245만대에 달하고, 전기·전자 제품 시장 규모가 연간 600억 달러에 이르러 고급 철강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반면 태국 철강업계는 국내에 일관제철소가 없어 철강 반제품인 슬래브를 수입해 열연, 냉연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제품종류가 다양하지 않고 품질이 떨어져 고급 철강 제품들은 주로 수입되고 있다.
그럼에도 태국의 열연, 냉연 업체들은 수입산의 시장 잠식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에 수입 규제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방콕무역관은 태국의 철강 수입이 늘어나는 것은 덤핑 때문이 아니라 고급 철강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 때문이라며, 한국 기업들은 이를 태국 정부에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