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향후 수익성 전망 ‘엇갈려’
국제유가 하락·시추선 시장침체 장기화 가능성 ‘우려’
[아시아엔=박영준 기자] 삼성중공업이 올해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부진한 수주 실적과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증권투자업계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21일 증권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3분기 매출액은 3조26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815억원으로 11.8% 줄었다.
올해 2분기(2623억원)보다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전분기 실적에 일부 해양프로젝트 공사비 추가정산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해양 사업의 불확실성도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업종 내 다른 업체보다 저가 상선 수주 비중이 크지 않아 손익 악화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3분기 실적이 예상에 부합했다”며 “조업일수 감소와 시추선 인도 지연으로 매출은 부진했지만 2분기 주문 변경으로 발생한 이익을 제외하면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국제유가 하락과 공급 과잉으로 주력 선종인 시추선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측면은 향후 실적에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상선부문에서 37억달러, 해양부문에서 29억달러 등 총 66억 달러의 수주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올해 수주 목표인 150억달러의 44% 수준이다.
양형모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는 드릴십 매출이 증가하고 70억~8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이미 확보해 내년 실적은 좋아질 것”이라며 “하지만 올해 목표치에 미달한 실적으로 4분기에 50억달러를 집중해 수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재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추선 매출 비중 감소와 충당금을 설정해놓은 해상가스처리설비 및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등 저수익 공사의 매출 비중 증가로 수익성 유지가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