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총수 일가 주식 95% 담보잡혀

동부·한진 대주주 집안도 주식담보대출 비율 90% 상회

[아시아엔=박영준 기자] 30대 그룹 총수일가가 보유한 상장주식 지분의 10%는 금융기관 등에 담보로 잡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두산과 동부, 한진 등의 주식담보대출 비율은 9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30대 그룹의 대주주 일가 428명의 상장사 보유주식 담보대출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주식가치 63조6300억원 가운데 10%인 6조3500억원이 금융권 등에 담보 및 질권으로 설정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상장 계열사 116곳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고 108명이 38개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 대주주 일가 4명 중 1명꼴로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셈이다.

대주주 일가 가운데 주식담보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두산이다. 주식자산 9400억원 중 8940억원 어치가 담보로 제공돼 주식담보비율이 95.1%에 달했다.

두산은 박용곤 명예회장을 비롯해 박용성 회장,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 박용만 회장 등 3∼4세 경영진 15명이 보유한 두산과 두산건설 주식 대부분이 금융권에 담보로 설정돼 있다.

유동성 위기를 겪은 동부와 한진도 대주주 일가 주식의 90% 이상을 담보로 잡혀 있다.

동부는 김준기 회장 등 대주주 일가 4명이 동부건설과 동부CNI, 동부제철, 동부증권, 동부화재 등 주요 계열사 보유 주식가치 1조960억원을 담보로 제공해 주식담보비율은 90.9%다.

한진은 조양호 회장 등이 상장사 지분 1600억원 가운데 1460억원 어치를 담보로 제공해 90.1%에 달했다.

이호진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태광[023160]은 주식담보비율이 88.3%다. 이 전 회장은 담보 제공된 주식의 3분의 2 이상을 공탁했다.

형제간 다툼에 따른 경영권 방어 자금이 필요했던 효성은 조석래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 일가의 주식담보비율이 73.1%였고 한화와 금호아시아나가 각각 66.8%와 66.6%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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