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도사고 수습 부적절…민심 ‘부글부글’

 

<자료사진=AsiaN/신화사>

사고원인 발표 오락가락…춘절 맞아 교통혼잡 개선도 어려워

지난해 7월 발생한 중국 원저우 고속열차 사고와 관련해 “중국 철도부가 사고 피해자를 포함한 국민들에게 제 때 (사고 원인에 대해) 합리적인 설명을 하지 않는 등 충분한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중국인들 사이에서 비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중국 철도부가 지난해 말 선보인 ‘기차표 온라인 예매 시스템’이 오류가 많은데다 장시간 노동을 해야 하는 생산직 노동자들에게는 너무 어려워, 올해도 춘절 연휴 때 교통 혼란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인 사업가 A씨는 최근?서울에서 AsiaN 기자와 만나 “지난해 열차 사고 이후 정부는 즉각적이고 충분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쉬쉬한 철도당국, 겉도는 언론에 불만 고조

지난 7월23일 중국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에서 고속열차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등 40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부상당했다.

당시 중국 철도부는 토요일 저녁 최초 보고에서 “열차 ‘D3115’호는 ‘벼락’ 때문에 멈췄다”고 발표했다. 멈춘 D3115호를 뒤따르던 ‘D301’호 열차가 ‘D3115’를 들이받았고, D3115호 첫 네 량은 다리 아래로 떨어졌으며 뒷부분 두 량은 탈선했다.

A씨는 이에 대해 “최초 보고 이후 사고 발생 주요 원인에 대한 해석이 분분했고, 중국 철도부는 계속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철도부가 당시 사고 원인을 발표할 때 ‘전력공급 잘못’과 ‘신호설비 결함’을 오락가락 했다.

나중에 사고피해자 가족들을 중심으로 “철도부의 방만한 경영” 또는 “공무원들의 ‘안전 불감증’때문” 등을 탓하는 비난이 터져 나왔고, 제때 확실한 설명을 듣지 못했던 국민들도 이런 비난에 공감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언론들 역시 도마에 올랐다. A씨는 “언론들은 사고 소식을 크게 다루기는 했지만 추돌 사고 원인분석에 집중하지 않았다”면서 “이런 사이 중국 당국은 사고 철도를 묻어 버리는 등 철도 사고 자체를 축소·은폐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였다”고 분노를 표시했다.

‘오류’많은 온라인 예매, 귀향 노동자 대부분 “그림의 떡”

중국 철도부가 지난해 말 전면 시행한 ‘기차표 온라인 예매 시스템’은 프로그램 오류(버그) 때문에 이용자들이 애를 먹고 있으며, 그나마 인터넷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생산직 노동자들은 ‘그림의 떡’이라는 불만도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에 따르면, 이 시스템을 이용해 본 사람들의 상당수가 “온라인 예매를 위해 아침시간 모두를 써야 했다”는 식의 ‘불만 가득한 사용 후기’를 전하고 있다. A씨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에 기차표 구하기 전쟁은 한 두 해 문제가 아니다”면서 “지방에서 제조업 기지가 있는 대도시로 이주해온 노동자들의 ‘춘절 귀향 전쟁’은 올해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나이 든 이주 노동자들과 긴 시간 노동해야 하는 젊은 이주 노동자들에게 인터넷으로 표를 예매하는 것을 기대하기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는 나이 든 노동자들이 학생이었을 당시 인터넷 접속은 존재하지 않았고, 존재했더라도 제한돼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인터넷 사용 환경이 급격히 좋아지긴 했지만, 노동시간이 긴 젊은 노동자들은 아직까지 영화보기 등 간단한 용도로 컴퓨터를 활용할 뿐 기차표를 온라인으로 예약하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다.

“공직자 무사안일주의 타파해야”

A씨는 중국 철도부가 전례 없이 국민들로부터 항의와 시위에 직면한 점과 관련해 “경제 성장 논리 대신에 국민들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성장정책은 모든 국민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A씨는 ‘고속철’에 대한 중국인의 자부심과 열망 뒤 터진 열차 사고가? 국민들에게 적잖은 물질적·정신적 피해를 입혔고, 정부에 대한 실망의 계기가 됐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공산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그는 “위대한 지도자 마오쩌둥은 공산당원들에게 ‘당을 섬기고 인민을 섬기라’고 항상 강조했다”면서 “철도 당국을 포함한 중국의 공직사회가 이번에 저지른 실수를 바로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AsiaN 편집국 news@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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