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금융불신 ‘부채질’

“은행 예대마진 꼼수에 ‘대변인’ 역할만”

[아시아엔=강준호 기자] 전국은행연합회가 일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이 은행의 영업정책의 차이라는 설명을 내놓아 금융소비자의 금융권 불신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25일 금융소비자단체 등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이 지난달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대출금리는 연 3.57%로 지난 7월 연 3.67%로 0.1%포인트 하락했다.

13개 은행의 대출금리는 하락했으나 하나금융그룹의 하나·외환은행과 농협은행, 기업은행 등 4개 은행의 대출금리는 최대 0.24%포인트 올랐다.

외환은행이 0.24%포인트로 가장 많이 올랐고 농협은행 0.19%포인트, 기업은행 0.11%포인트, 하나은행 0.06%포인트 상승했다.

또 외환은행과 농협은행, 기업은행, 제주은행 등은 가산금리를 0.1~0.46%포인트 올렸다. 외환은행이 0.46%포인트 올라 가장 많이 상승했다.

은행연합회는 이들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상과 가산금리 인상에 대해 전체적인 추세와 다른 일부 은행의 금리 변동은 각 은행의 영업정책의 차이에 따른 것고 밝혔다.

아울러 일부 은행의 대출금리와 가산금리가 상승한 것은 고정금리 대출 확대를 위해 일시적으로 금리감면 폭을 확대한 후 최근 정상화한데 기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은행의 대출금리 인상은 정부정책에 반하는 것이며 예대마진만을 챙기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상임부회장은 “정부가 경제활성화를 위해 부동산정책을 내놓고 기준금리도 인하했는데 은행이 영업정책에 따라 금리를 인상했다는 것은 정부 정책에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또 “은행연합회가 고정금리 대출 확대를 거론하며 금리인상의 정당성을 말하고 있지만 13개 은행들은 인하했다”며 “일부 은행이 예대마진을 챙기기 위한 꼼수에 은행연합회가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고정금리 확대를 위해 은행들이 지난 7월에 금리감면 폭을 확대한 후 지난달에 정상화했고 신용등급 구간 별 대출집행이 차이가 있어 금리가 올라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은행들의 금리 테이블이 변동됐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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