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페놀 유출지역 주민 ‘페놀 중독’
“자연정화 구역 기준치 1만5천배 검출”
[아시아엔=진용준 기자] 강원도 강릉에 거주하는 주민이 포스코 마그네슘 제련공장에서 유출된 페놀에 중독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또 인근 바닷가에서 수많은 조개가 폐사하는 현상도 페놀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4일 박창근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와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페놀 유출사고 인근에서 밭 농사를 하는 김모(58)씨의 소변에서 페놀이 검출됐다.
김씨는 서울 강북삼성병원에서 2차례 검사를 받은 결과 일상 생활에서 나타날 수 있는 페놀 최대치 20mg/gCr의 4배인, 최고 85.87mg/gCr의 페놀이 나왔다.
발암물질인 페놀은 피부에 닿으면 발진이 생기고 체내에서는 소화기와 신경계통에 장애를 주는 특정 유해물질이다.
김씨는 지난해 페놀 유출하고 이후 밭이 오염된 지 모르고 농사를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외에도 5~6명이 사고현장 인근에서 밭 농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포스코가 페놀 확산을 막기 위해 설치한 차수벽 외부 자연정화 구간에서는 페놀이 기준치보다 1만5천배 이상 검출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또 전문가들은 지난해 7월 말 강릉 옥계 바닷가에서 발생한 조개 폐사도 페놀 유출 때문인 것으로 지목했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측은 23일 향후 4~11년에 걸쳐 페놀 유출 지역의 오염 토양과 지하수 정화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는 “사고 이후부터 옥계 바다 인근에 조개 폐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정밀조사를 해야 하는데 강릉시와 포스코는 쉬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원칙은 흙을 다 드러내고 정화해야 하는데 포스코는 자연정화 구간을 설정했다”며 “이 구간에는 페놀이 기준치보다 1만5천배 이상 검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 인과 관계를 따져 조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