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농협, 대출금리 도리어 인상

[아시아엔=강준호 기자] 은행들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핑계로 예·적금 금리는 대폭 낮춘 반면 대출금리는 되레 올려 금융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은행들이 시장금리의 하락을 상쇄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대폭 올린 탓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달 14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연 2.25%로 0.25%포인트 내렸다. 금융감독원도 은행 여신담당 임직원들을 불러 금리인하 효과가 가계 대출금리에 즉각 반영되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낮춰 가계의 빚 부담을 덜어줘야만 침체된 경기의 회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지난달 일부 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는 낮추면서도 대출금리는 되레 올렸다.

은행연합회 공시 자료를 보면 외환은행이 지난달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의 평균금리는 7월 연 3.35%에서 지난달 연 3.59%로 0.24%포인트나 올랐다.

외환은행은 자신들의 기준금리를 0.22%포인트 낮추는 대신 가산금리를 0.46%포인트 크게 인상해 대출금리를 끌어올렸다.

농협은행도 지난달 0.2%포인트 가까이 대출금리를 올렸다. 농협은행이 취급한 주택담보대출의 평균금리는 은 지난 7월 연 3.31%에서 지난달 연 3.50%로 0.19%포인트 올랐다.

농협은행 역시 자체 기준금리는 0.01%포인트 인하한 반면 기준금리는 0.2%포인트 올렸다.

기업은행도 이 기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포인트 이상 올렸다. 기업은행은 자체 기준금리를 0.04%포인트 인하한 반면 가산금리를 0.15%포인트 인상해 대출금리가 0.11%포인트 올랐다.

하나은행은 자체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를 모두 올렸다. 하나은행이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자체 기준금리가 0.02%포인트, 가산금리 0.06%포인트 올리면서 0.1%포인트 올랐다.

반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산업은행 등은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내려갔다.

국민은행의 지난달 평균금리는 연 3.49%로 지난 7월에 비해 0.05%포인트 내려갔고 신한은행은 연 3.55%로 0.07%포인트, 산업은행은 연 3.59%로 0.48%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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