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국내 말산업 육성 ‘헛구호’ 논란

[아시아엔=진용준 기자] 한국마사회가 보유하고 있는 말 가운데 외국산 말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국산 말 산업 육성 구호가 헛구호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23일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이 한국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마사회가 보유하고 있는 627마리의 말 가운데 외국산 말이 57%이고 국산 말은 43%이다.

마사회는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외국산 말 구입에 503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국산 말의 한마리당 가격은 평균 1억4169억원으로, 국내산 말 한마리 가격인 3000만원의 4.7배에 이른다.

또 마사회의 승용 말 가운데 외국산 말의 비중이 국내산 말보다 높게 나타났다.

마사회 보유 말 중 국산말(272마리)에 대한 활용 정도는 승용 54마리(19.8%), 용도미정 95마리(35%), 관상용 18마리(6.6%), 기타 13마리(4.8%)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산 말(355마리)의 경우 승용 166마리(46.8%)로 국산말의 승용활용도 보다 훨씬 높았다.

홍문표 의원은 “마사회가 국산 말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마사회 내부에서는 외국산 말 위주로 사업이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더구나 외국산말 구입에 과다한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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