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SK·LG 부가가치 창출액 GDP의 10% 차지
[아시아엔=강준호 기자]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이 지난해 창출한 부가가치총액이 140조2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0% 수준에 달했다. 4대 그룹이 국내 경제 성장의 10%를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하지만 이들 4대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부가가치 총액은 전년에 비해 13.5%나 감소해 경제력 쏠림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중 보험·증권 업종을 제외하고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는 425개 기업의 부가가치 창출액을 조사한 결과 총 254조1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GDP 1440조원(2013년 말 환율 기준)의 17.6%에 달하는 규모다.
전년에 비해서는 경기부진 탓에 이익이 20조원 줄고 인건비와 금융비용 부담은 15조원 더해져 4.8% 감소했다.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7%에서 1.1%포인트 소폭 낮아졌다.
인건비가 115조원(45.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법인세차감전순이익과 감가상각비가 각각 27.6%와 24.6%였다.
그룹별로는 500대 기업에 속한 삼성그룹 19개 계열사의 부가가치 창출액이 68조37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7%에 달했다.
현대차그룹(18개 기업)의 부가가치액도 37조6400억원에 달했고 GDP비중은 2.6%였다. LG(14개)와 Sk그룹(19개)은 각각 19조3500억원과 14조8800억원이었다.
4개 그룹이 창출한 부가가치는 총 140조2000억원으로 GDP의 9.7%를 차지했다. 전년에 비해 부가가치 총액도 3.7% 증가했으며 500대 기업 내 비중도 50.7%에서 55.2%로 높아졌다.
이들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부가가치는 113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 크게 줄었다.
포스코(11개, 7조9000억원)와 롯데(16개, 7조5000억원)가 7조원대의 부가가치를 창출했고 이어 KT(5개, 6조1000억원), 현대중공업(6개, 4조6000억원), GS(8ro, 3조4000억원), CJ(8개, 2조8000억원) 순이었다.
재계 10위권의 한진(3개, 2조5000억원)과 한화(6개, 1조9000억원)는 KT와 CJ에 자리를 내주고 11위, 13위로 내려앉았다.
이밖에 신세계(3개, 2조5000억원)를 비롯해 금호아시아나(5개, 1조8600억원), 두산(4개, 1조8000억원), 대우조선해양(1개, 1조8000억원), LS(8개, 1조4000억원), 현대백화점(3개, 1조2000억원), 영풍(3개, 1조1600억원), 에쓰오일(1개, 1조700억원), 대림(2개, 1조200억원) 등이 1조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반면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지스틱스 등 주력 계열사들이 모두 적자를 내며 유일하게 9000억원의 마이너스 부가가치를 기록했다. 동부그룹도 부가가치 창출이 200억원으로 미미했다.
대기업 그룹 계열에 속하지 않은 기업 중에서는 국민은행이 4조800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3조7000억원), 한국전력공사(3조3700억원), 한국지엠(2조6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은행과 우리은행, 농협은행도 2조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기록했다.
10조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한 곳은 삼성전자와 현대차뿐이었고, 삼성디스플레이·기아자동차 등 43곳은 1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TX·팬택·현대상선 등 34곳은 부가가치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의 부가가치는 법인세차감전순이익에 인건비, 감가상각비, 순금융비용, 임차료, 조세공과(법인세 제외) 등 감사보고서를 통해 알 수 있는 내역만을 집계한 것으로 실제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CEO스코어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