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 다음달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국립오페라단이 오는 10월 로맨틱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을 무대에 올린다.

올해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프랑스 작곡가 샤를 구노가 곡을 붙인 것으로, 젊은 연인의 뜨겁지만 순수한 사랑 이야기와 서정적 선율과 어울린다.

국립오페라단이 1986년 한불수교 100주년 기념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한데 이어 28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최영석 공연사업본부장은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고의 제작진, 최고의 성악가와 함께 준비했다”며 “가장 화려하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회화작품 같은 무대로 유명한 연출 거장 엘라이저 모신스키, 뮤지컬 ‘라이언 킹’으로 잘 알려진 무대 디자이너 리처드 허드슨,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을 사사한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등이 참여한다.

로미오와 줄리엣 역에는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 각광받는 테너 프란체스코 데무로와 소프라노 이리나 룽구, 한국의 소프라노 손지혜가 각각 로미오와 줄리엣 역을 맡는다.

모신스키는 이번 작품에서 “셰익스피어가 추구했던 사랑 이야기의 본질과 구노가 음악을 통해 표현하는 로맨틱한 성격을 모두 찾고자 했다”며 “프랑스 스타일로 만들어졌지만, 셰익스피어의 이미지가 살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작품의 주제는 ‘사랑은 아름답다'”라며 “특히 현실적이기보다 시적인 분위기, 사랑을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다는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줄리엣’을 맡은 손지혜는 “줄리엣을 연약한 소녀처럼 오해할 수 있는 면이 있지만, 사실은 굉장히 강한 캐릭터”라며 “줄리엣의 진지하고 순수하면서도 드라마틱한 면모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내달 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 관람료는 1만∼15만원. 문의 전화 02-586-5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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