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치원 학부모 부담금 제주도의 2600배
국·공립유치원의 교육비 부담이 많이 줄어든 반면 사립유치원은 도리어 올라 국·공립과 사립간 학비 격차가 커졌다.
특히 서울의 경우 사립유치원의 연간 학부모 부담금이 350여만원에 달하는 조사됐다.
교육부는 유치원 정보공시 전용사이트인 ‘유치원 알리미'(e-childschoolinfo.moe.go.kr)를 통해 전국 8692개 유치원의 정보를 29일 공시했다.
교육부가 공시 내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공립유치원의 학부모 부담금은 평균 8300원으로 1년 전보다 24.5%(2천700원) 감소했다.
반면 사립유치원은 평균 19만5100원으로, 1년 사이 1.4%(2천700원) 올랐다.
학부모 부담금은 입학·졸업경비가 포함된 교육과정 교육비와 방과후 과정 교육비를 합한 금액이다.
국·공립과 사립간 학부모 부담금 차이는 18만6800원으로 작년의 18만1400원보다 5400원 늘었다.
국·공립은 교직원 인건비를 국가가 보조하지만 사립은 인건비가 원비에 포함된 탓에 사립의 학부모 부담금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사립유치원의 학부모 부담금을 연간으로 환산하면 234만여원에 달한다.
만 5세 이상 기준으로 지역별 현황을 보면 서울의 사립유치원 학부모 부담금이 29만4천4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353만여원이다.
인천(23만5900원), 경기(21만1700원), 대전(20만8600원) 등도 20만원을 넘었다.
전국적으로 학부모 부담금이 가장 비싼 유치원 10개원 중 9개원이 서울에 몰렸다.
서울 성북구의 우촌유치원이 78만800원으로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937만원으로 웬만한 사립대 등록금보다 많았다.
서울 은평의 예일유치원(71만8800원), 서울 송파 올림픽유치원(60만6100원), 서울 서초 우정유치원(53만9200원), 서울 종로 상명사대부속유치원(53만25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만 5세 이상 기준으로 국·공립유치원 중에서 제주도의 학부모 부담금은 300원으로 가장 낮았고, 전북(600원), 경북(800원)도 학부모 부담금이 낮았다.
서울 최고액 유치원의 학부모 부담금은 제주도에 비해 2600배를 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