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등 대형사고 연루 손보사 이익 감소
전반적인 실적은 개선
세월호 참사 등 잇단 대형 사고에 연루된 일부 손해보험사들의 이익이 다소 감소됐다. 그러나 전반적인 실적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올 상반기(1~6월) 당기순이익은 5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4% 급감했다.
같은 기간동안 매출액(원수보험료)은 5.7% 증가했지만 세월호 참사 여파 등으로 영업이익은 크게 줄어들었다.
메리츠화재는 세월호의 78억원 규모의 선체보험을 인수한 바 있고, 코리안리에 출재한 47억원을 제외한 약 31억원의 보험금 지급이 이번 실적에 포함됐다.
LIG손해보험의 수익성도 LS니꼬동제련 공장 폭발 사고 등에 따른 보험금 지급 여파로 나빠졌다.
LIG손보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보다 2.5% 감소한 1003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 포인트 가량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손해율이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대형사고에 따른 손실이 상반기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다.
LIG손보 관계자는 “올 상반기 화재나 폭발사고 등 대형사고로 인해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하지만 6월 이후 사고 발생이 평소 수준으로 돌아오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형 사고에 연루되지 않은 손해보험사의 경우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 등으로 인해 실적이 호전됐다.
특히 삼성화재는 올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3% 급증한 48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세월호 선체보험에 대한 재보험을 수재했지만 그 규모(3000만원)는 미미했다. 영업용?업무용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힘입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1% 포인트 줄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상반기 74억원의 적자에서 벗어나 181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화손보도 올 상반기 연루된 대형사고가 없어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각각 4.2% 포인트, 2.0% 포인트 줄었다.
동부화재도 올 상반기중 전년동기보다 4.8% 증가한 23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업계의 손해율이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사고에 연루된 보험사들의 실적이 나쁘게 나타난 것 같다”며 “전반적인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