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증시 내년 상반기 열린다

사우디가 아랍 최대 규모인 자국 증시를 내년 상반기에 개방한다고 22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사우디 자본시장청(CMA)은 이날 성명에서 “내년 상반기에 자격을 갖춘 외국 금융기관이 사우디 증시에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증시 규모는 5300억 달러(약 543조 원)에 달한다.

로이터 통신은 사우디 증시의 외국 투자 비중이 현재 5%가 채 안 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비중이 두바이처럼 15%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게 되면 사우디에 약 500억 달러의 외국 자본이 더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사우디는 증시 개방과 함께 규제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CMA는 내달 규제 초안을 공개하고 이후 90일간 각계 견해를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사우디가 지난 몇 년 증시 개방을 준비해왔다면서 그러나 시장 동요와 정치적 민감성 때문에 이제야 개방을 발표한 것이라고 전했다.

사우디의 증시 개방은 석유 의존 경제 다변화도 겨냥한 것이다.

사우디는 증시 개방에서 중국 모델을 따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처럼 외국인적격투자자(QFII) 자격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최소한 전 세계적으로 50억 달러를 운용하는 기관이어야 하며 사우디 기업 지분을 5% 이상 소유하지 못하도록 할 것으로 전망됐다.

외국 지분율은 합쳐도 20%를 넘지 못하도록 할 것으로 관측됐다.

익명을 요구한 사우디 고위 금융인은 “초기에 (외국 자본에 허용되는 지분율이) 10%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단계적으로 여건을 봐가며 상향 조정할 것으로 관측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 기업의 현금이 충분하기 때문에 증시 개방을 통한 선전 경영 기법 습득과 비즈니스 국제화 쪽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우디가 증시를 개방하면 MSCI 신흥국 지수에도 편입될 수 있을 것으로 로이터는 전망했다.

MSCI도 이날 성명에서 사우디 편입 여부를 이르면 내년 6월에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실제 편입은 2016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 증시의 타다울 지수는 이날 CMA 성명 공개 후 개장부터 3% 이상 상승해 7년여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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