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때문에 아시아 금융시장 ‘불안’

환율 오르고 주가 떨어져

유럽의 은행 유동성 위기설이 다시 불거지며 국내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포르투갈 대형은행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는 소식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되면서 주가는 하락하고 환율은 상승하게 됐다.

다만 포르투갈 금융권 위기가 더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시장의 동요가 아직까지 크지 않은 상황이다.

11일 오전 10시 50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9원 오른 1,016.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1.7원 오른 1,015.1원에 개장해 점차 고점을 높이고 있다.

원화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달러, 호주 달러 등 아시아국가 통화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포르투갈 최대 은행인 방코 에스피리토 산토(BES) 주가가 10일(현지시간) 폭락하면서 금융 불안이 다시 불거졌다.

포르투갈 증권거래소는 이날 BES 주가가 장중 17%가량 폭락하자 거래를 정지했다.

BES 주가 하락은 지주회사의 회계부정 적발 때문이다.

BES 지주회사인 에스피리토 산토 인터내셔널(ESI)은 지난 5월 감사에서 13억 유로(약 1조8천억원)에 달하는 회계 부정이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ESI의 금융 불안이 BES를 포함한 에스피리토 산토 금융그룹(ESFG)의 다른 계열사로 전염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르노 뮈라이 바클레이스 증권 팀장은 “투자자들은 이번 일이 BES와 포르투갈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포르투갈은 지난 2011년 5월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와 780억 유로(약 111조2천700억원)의 구제금융안에 합의하고 지난 5월 3년 만에 구제 금융을 졸업했다.

BES를 소유한 에스피리토 산토 금융그룹은 ESI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져)이 그룹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정부는 BES 재무 상태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으나 국회는 재무장관과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를 불러 에스프리토 산토 금융 그룹에 관해 질의할 예정이다.

포르투갈 은행들은 구제금융 때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으나 유럽중앙은행(ECB)의 은행 재무 건전성 평가(일명 스트레스 테스트)는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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