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40년 “펜은 ‘여전히’ 칼보다 강하다”···한국일보 공채 29기 ‘자축연’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요즘처럼 디지털시대엔 변화 속도는 더욱 빠를 터. 그런데, 무려 40년 세월을 한결같이 기자로 혹은 마음만이라도 현직기자로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한국일보 견습 29기생’이 그들이다. 그들이 2일 ‘언론계 40년 기념모임’을 가졌다. 한국일보 29기는 공교롭게도 모두 29명. 이들은 1974년 1월4일 한국일보사에 첫 출근했다. 당시는 서슬퍼런 유신 시기로 나흘 후인 1월8일 긴급조치 1호가 발령됐다. 29기는 박정희 대통령의 긴급조치 시대를 지나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그리고 이명박을 거쳐 박근혜 대통령까지 만 40년간 한국현대사의 현장을 지키고 있다.
당시 29기 입사자는 한국일보 본사와 지방 주재, 1974년 당시 자매지였던 서울경제신문 코리아타임스 일간스포츠 주간한국 주간여성 등에 배치됐다. 자매지 중에는 소년한국도 있었으나 지원대상이 아니었다고 한다.
이들 한국일보 견습 29기는 1999년부터 ‘이구회’라 이름짓고 월례모임을 가져왔다. 한국 언론계에서 입사 동기들이 정기모임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들 면면을 보면 그 자체가 한국언론사이기도 하다. 박무종 코리아타임스 사장, 임종건 전 서울경제 사장, 故 박무 머니투데이 전 사장, 김훈 소설가, 박흥진 재미 영화평론가, 박경은 중소기업신문 대표, 오중석 미국의소리 한국대표, 김수종 전 한국일보 주필, 김영환 전 한국일보 파리특파원, 김홍묵 전 대구방송 이사, 방석순 전 스포츠서울 부국장, 서재경 전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임철순 한국일보 고문 등.
한편 이날 40주년 기념모임엔 권혁승 전 한국일보 편집국장(5기), 오인환 전 공보처장관(17기) 최상태 전 전기신문 사장(19기) 김승웅 전 시사저널 편집국장(23기) 등 선배들과 후배를 대표해 정병진 한국일보 주필(40기)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