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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상익 칼럼] 그들은 우연히 오지 않았다

    대학 2학년 때였다. 도서관에 바위같이 앉아 공부하는 1년 선배가 있었다. 대화를 나눈 적도 없고 같은 대학에 다닌다는 외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어느 날 그가 나를 도서관의 조용한 층계참으로 부르더니 조용히 이런 말을 했다. “우리 학교는 공부하는 분위기가 아닙니다. 이런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공부를 하세요.” 그는 평소 말이 없는 사람이었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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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수의 에코줌] 어린 독수리의 ‘상부상조 학습’

    “우리 오늘 어때?” 난생 처음 객지에 와서 홀로서기를 하는 어린 독수리들은 집단 생활을 처음 시작하면서 상부상조를 배운다. 스스로 사냥을 못하고 죽은 동물의 사체를 분해하는 자연의 청소부 독수리. 포만감이 넘치도록 식사를 마치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 있다. 소화를 잘 하도록 긴장을 풀고 깃털을 정리한다. 이때 부리나 머리 주변에 뭍은 이물질은 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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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최승우 전 육사 생도대장 ‘육사인이 오늘을 사는 자세’

    아래 글은 최승우 예비역 소장(전 예산군수)이 육사 생도대장이던 1986년 <육사신보>에 기고한 글입니다. 38년의 긴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도 여전히 육사인, 나아가 군인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생생하게 울려옵니다-편집자 젊은 시절부터 육사인(陸士人)은 피와 땀과 먼지가 뒤범벅이 된 교육 훈련 속에서 조국과 민족의 장래를 생각하며 꿈과 이상을 키워왔으며 보다 높고 원대한 목표를 향해 그리고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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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은식 칼럼] 성직자가 돈을 대하는 태도

    가짜뉴스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윤평중 교수는 이를 자유민주주의와 시민사회의 위기로 진단하고 한국자유민주주의의 위기는 △통치불가능성의 구조화 △적과 동지의 생사투쟁 △권력에 포획된 시민운동이 초래한 시민사회의 식민화 △진영전쟁으로 타락한 언론과 전자공론장의 붕괴 △만인이 만인에게 늑대가 되는 사회심리적 전쟁 즉 총체적 아노미 상태로 진단하였다. 크게 공감이 간다. 서울대 함규진 교수는 1980년대까지 통치권자에 대항하는 야당·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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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길의 영화산책] ‘길위에 김대중’…”어디서든 부르면 달려갔다”

    1979년 12.12 군사반란(‘서울의봄’ 심야 권력탈취 9시간)을 일으켜 군사계엄권을 낚아채고 최규하 과도정부를 허수아비로 만든 전두환 신군부. 박정희 18년 유신독재를 승계하면서 야당을 중심으로한 민주진영을 대대적으로 탄압하고 체포구금에 나선다. 국가내란을 음모했단다. 김대중(1924~2009)은 사형수가 된다. 쿠데타 신군부는 국가내란세력으로 조작한 ‘가상의 적’을 내세워 사회안녕을 꾀한다며 정권창출 총부리로 나라를 주물렀다. 다큐멘터리 <길위에 김대중>은 도둑맞은 <서울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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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아연 영혼의 맛집] ‘진리와 사랑’ 전하는 일에 여생을…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 악인은 그의 길을, 불의한 자는 그의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그가 긍휼히 여기시리라. 우리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그가 너그럽게 용서하시리라.”(이사야 55:6~7) 지난 한 주간 깊고 어두운 터널을 달렸다. 내가 속한 공동체에 불의한 일이 발생했고, 그 부당함을 지적하는 내게 당사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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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상익의 시선] 동해항 빨간등대 언덕의 ‘드림 하우스’

    나는 동해항의 빨간 등대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서 아내와 함께 작은 2층집을 만들고 있다. 20년 정도 된 낡은 집을 사서 속을 털어내고 다시 방을 만들고 있다. 철물점에 가서 단열재를 비롯해서 시멘트, 모래를 직접 샀다. 창호 가게에 가서 유리와 창틀들을 직접 골랐다. 타일과 변기도 사고 페인트 등 모든 재료를 직접 고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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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수의 에코줌] 흰꼬리수리의 자랑질

    새해 첫 일요일이던 지난 7일. 나이 많이 먹은 흰꼬리수리가 한강에서 작은 물고기를 사냥했다. 얼마나 기뻤던지, 카메라 앞에서 자랑질 하고 휙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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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수의 에코줌] 큰고니 “고니야, 걱정마 우리가 지켜줄게”

    큰고니와 고니(가운데)가 한 프레임 안에 들어왔다.  중부지방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겨울철새 고니가 한강 팔당댐 아래 큰고니 틈새에서 홀로 겨울을 나고 있다. 큰고니들은 외톨이가 된 고니를 배척하지 않고 이웃처럼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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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선비’ 육군총장의 피로 쓴 회고록 ‘군인 남재준이 걸어온 길’

    조선시대 대학자 중 한명인 다산 정약용은 18년의 유배를 살았다. 이 유배가 개인에게는 큰 불행이고 고통이었지만 ‘다산학’이라는 조선사상사의 저수지를 탄생케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정다산의 강진 유배와는 다르지만 동일한 정치적 보복을 당해 감옥에 유폐되었던 남재준 총장은 집안 가형과 누님에게 보내는 편지로 살아온 길을 정리하고 300여 권의 독서시간을 확보했다. 4년 7개월의 죄인 아닌 죄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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