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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오충 시인 ‘우크라이나 어머니의 눈물’

    오충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우크라이나 어머니의 눈물>(도서출판 심지)이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은 우리의 일상을 파괴하는 전쟁과 자본의 무한 질주, 그리고 우리 사회의 병든 모습을 성찰하며, △부자와 가난한 자 △강대국과 약소국 △인종 간, 지역 간, 종교 간의 대립 없이 모두가 대등하게 인간다움을 누리며 하나가 되는 세상에 대한 희망을 담고 있다. 오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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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간단한 부탁’ 정현종

    지구의 한쪽에서 그에 대한 어떤 수식어도 즉시 미사일로 파괴되고 그 어떤 형용사도 즉시 피투성이가 되며 그 어떤 동사도 즉시 참혹하게 정지하는 전쟁을 하고 있을 때, 저녁 먹고 빈들빈들 남녀 두 사람이 동네 상가 꽃집 진열장을 들여다보고 있는 풍경의 감동이여! 전쟁을 계획하고 비극을 연출하는 사람들이여 저 사람들의 빈들거리는 산보를 방해하지 말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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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너와 나’ 전진옥

    난 말이지 우리라는 말이 참 좋아 단순히 부르는 이름이 아닌 너와 나, 우리 서로에게 힘이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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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류:시가 있는 풍경] 강가에서

    저문 강에서 그댈 보내고 아침 강에서 그대를 그린다. 세월은 강물 따라 흐르는가. 봄꽃 붉게 비치던 강에 노랗게 단풍 지고 있다. 이 강은 어디서 흘러와 어디로 가는가. 그대는 어디쯤 걸어가 언제쯤 돌아오는가. 떠날 줄을 안다면 돌아올 줄도 알 것을. 내 안 깊이 흐르는 강에 저녁노을이 곱더니 아침에 물안개 피었다. 이리 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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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병'(病) 김현승(1913~1975)

    믿음이 많은 사람들은 가벼운 날개를 달고 하늘 나라로 사라져가는데, 저녁 나절의 구름들은 저 지평선의 가느다란 허리를 꿈 많은 손으로 안아 주는데, 나는 문을 닫고 시들시들 나의 병을 앓는다. 나의 창가에서 까맣게 번지는 부드러운 꽃잎의 가장자리여, 네 서느럽고 맑은 이슬과 같은 손도 나를 짚는 이마 위에선 힘을 잃는다! 나의 병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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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일동의 렌즈 판소리] 초롱 초롱 금강초롱

    초롱 초롱 금강초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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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귀뚜라미 우는 소리’ 홍사성

    잠시 열어둔 창문 사이로 귀뚜라미 한 마리 들어왔다. 책상 위에 올라앉아 귀뚤거리기에 무슨 말 하는지 들어봤더니 어느새 가을이 왔다고, 지난 여름은 얼마나 잘 살았냐고, 후회되는 일은 없느냐고, 사과나무에 사과는 잘 익었냐고 묻는 것 같았다. 기특하다 싶어 한참 더 귀 기울였더니 세월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거라고, 지수화풍 흩어지면 어디로 갈 거냐고, 그런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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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류:시가 있는 풍경] 이현(二絃)을 듣다

    구월 초하루 아직 아침이다. 이현(二絃)을 듣는다. 현이 적어 울음이 깊은가. 나는 그 깊이를 감당할 수 없다. 햇빛을 찾아 나선다. 마침내 오늘 눈부신 볕살 아래서 미루어둔 향초(香草)를 벤다. 차마 날을 갈지 못하고 무딘 낫으로 남은 미련을 자른다. 피 냄새 같은 것일까. 침묵하던 향들 솟구쳐 올라 내 상흔(傷痕)들이 아리다. 너 자신도 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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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아름다운 동행을 위하여’ 송해월

    천천히 가자 굳이 세상과 발맞춰 갈 필요 있나 제 보폭대로 제 호흡대로 가자. 늦다고 재촉할 이 저자신 말고 누가 있었던가. 눈치 보지말고 욕심부리지 말고 천천히 가자. 사는 일이 욕심 부린다고 뜻대로 살아지나. 다양한 삶이 저대로 공존하며 다양성이 존중될 때만이 아름다운 균형을 이루고 이 땅위에서 너와 내가 아름다운 동행인으로 함께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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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내가 좋아하는 나팔꽃’ 박상설

    내가 좋아하는 나팔꽃 후미진 곳에 소박하게 피어있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좋고 보아주지 않아도 좋은 야생의 나팔꽃 가식 없고 바보같은 연한 색이 좋다 나는 나팔꽃과 함께 일어나  밤늦게까지 책을 끼고 요모조모 세상을 산책한다 작열하는 햇살도 아랑곳 않고 바람 따라 제몸 흔들어대는 길모퉁이 나팔꽃 이슬 내리는 적막한 밤을 좋아하는 나팔꽃 나도, 이대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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