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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책] 박노해 사진에세이 ‘길’···”두려워 마라,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니”

    노동자 시인으로 출발한 박노해의 세 번째 사진에세이 <길>이 9월 1일 나왔다. 박노해 시인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었다. 양장본, 145×210, 136쪽으로 가격은 18,000원.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를 모토로 내 인생의 고전이 될 책을 펴내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도서출판 ‘느린걸음’(대표 임소희, 홍보팀장 이상훈)이 낸 소개자료를 옮겨 싣는다. <편집자> “코로나 시대 안에서 우리는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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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사랑하는 까닭’ ? 한용운 ?

    ?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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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등燈에 부침’ 장석주

    1 누이여, 오늘은 왼종일 바람이 불고 사람이 그리운 나는 짐승처럼 사납게 울고 싶었다. 벌써 빈 마당엔 낙엽이 쌓이고 빗발들은 가랑잎 위를 건너 뛰어다니고 나는 머리칼이 젖은 채 밤 늦게까지 편지를 썼다. 자정 지나 빗발은 흰 눈송이로 변하여 나방이처럼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유리창에 와 흰 이마를 부딪치곤 했다. 나는 편지를 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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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신발 깔창’ 박노해

    신발 끈을 묶고 정원 일을 나서는데 어라, 새로 산 신발 깔창이 반항한다 깔창을 꺼내 보니 날 빤히 바라보며 밟히기 싫다구, 나 밟히기 싫다구요 그래, 안다 나도 평생을 짓밟히며 살아왔다 그래도 난 매일 널 꺼내서 씻어주고 말려주며 감사하지 않니 누군들 밟히고 또 밟히고 소리 없이 헌신하는 걸 좋아하겠냐만 그게 우리 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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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매미를 읊다'(蟬?) 정약용

    허물은 벗어버려 나무 끝에 매달고 억센 발톱으로 나뭇를 단단히 잡고 있나니 그대가 날개 돋아 신선이 되는 날 예로부터 하늘로 올라가는 걸 본 사람이 없다오 委?空空樹?懸 猶然鐵爪抱枝堅 方其羽化登仙日 終古無人得?天 이 미천한 몸은 본래 공이라 잿더미 썩은 흙속에서 굴러 나왔으니 혀 닳고 입술 타는 걸 어찌 애석해하랴 죽을 때까지 오직 하늘을 송축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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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처서’ 권영오

    배 지난 자리를 물이 다시 덮어주듯 그대 지난 자리에 여치가 와서 우네 울음은 저기 저 멀리 당신도 저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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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산책] 코로나시대 필독 희곡집 ‘낙하산’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2018년 11월 중순 세실극장에서 헬렌 켈러와 스승 설리반을 주제로 한 <사흘만 볼 수 있다면>이 마지막 본 연극이다. 그런 내게 7월말 희곡집이 도착했다. <낙하산-가족을 훔친 사람들>(권호웅 저, EASYCOM)이다. 일주일쯤 책상에 방치한 나는 고마움 반, 미안함 반에 페이지를 넘기고 단숨에 읽어갔다. 영화처럼 긴박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다. 책 제목이 된 ‘낙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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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이런 날, 할머니 말씀’ 박노해

    있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있어도 별일 아닌 걸 가지고 무슨 대단한 사태인 양 호들갑을 떨고 악소문을 퍼뜨리고 불안과 불신과 공포의 공기를 전하며 동네와 장터를 흉흉하게 만드는 근본 없는 자들을 향해서 할머니가 하는 말 염병하네, 엠병하네, 엠병하네 저이가 염병을 퍼뜨리고 있다는 저이가 전염병과 다름 없다는 할머니의 단호한 일갈 염병하네, 엠병하네, 엠병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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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봉숭아여’? 나태주

    봉숭아여, 분꽃이여, 외할머니 설거지물 받아먹고 내 키보다 더 크게 자라던 풀꽃들이여 여름날 꽃밭 속에 나무 의자를 가져다 놓고 더위를 식히기도 했나니, 나도 한 꽃나무였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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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섬집아기’ 한인현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가면”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가면 아이는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들려주는 자장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찬 굴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고갯길을 달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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