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드 알사바

  • [책산책] 수아드 알사바 시인의 ‘쿠웨이트 여자’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내가 시집 <쿠웨이트 여자>(아시아엔 2013년 발행)의 수아드 알 사바 시인을 처음 만난 건 2012년 3월이었다. 쿠웨이트 공보처가 주최하고 <알 아라비 매거진>이 주관한 ‘Arab’s Go East’ 포럼에 초청받아서였다. 당시 포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시리아·이란·이집트·모로코 등 중동지역의 언론사 대표와 외무부 전현직 고위관리 60여명이 초청됐다. 비아랍권에서는 필자와 당시 아시아기자협회 회장이던 아이반 림 싱가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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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세원 교수 “수아드 알사바, 걸프문학 흐름 바꿔”

    수아드 알사바 시집 ‘쿠웨이트 여자’ 번역한 장세원 교수 우리가 알고 있는 아랍문학은 ‘아라비안나이트’가 전부가 아닐까. 그런데 ‘아라비안나이트’도 아랍이 아닌 인도문학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을 듯싶다. 책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이집트 출신의 노벨상 작가인 나집 마흐프즈의 ‘도적과 개들’까지는 알고 있겠지만. 그만큼 아랍은 우리와 멀다. 아랍문학 전공자도 적고 소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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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랍의 詩香] 횃불을 들어올리시오

    횃불을 들어올리시오 나의 나라에서 나의 선조들의 아름다운 터전에서 나는 세월의 흐름 속에서 사연을 간직했습니다 긴 비밀을 내가 오늘 사랑하는 이들과 민족 앞에서 슬픔을 드러냈습니까? 아마도 나의 고백이 마음 속에서 시름을 좀 덜어낼 수 있을 겁니다 빛나는 별 중의 하나인 조국이여 그대는 내게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심연의 상처가 울고 있음에도 노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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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랍의 詩香] 나를 나무라지 마세요

    나를 나무라지 마세요 내 사랑이여 나의 고통이 계속된다 하더라도 내 인생의 꽃이 어둠의 색깔을 입었다 하더라도 나를 나무라지 마세요 나는 부드럽고 자비로운 사랑을 갈망한답니다 그대의 품에 와락 달려들었어요 불타는 고통을 던져버리며 누구에게 나의 고통을 호소해야 하는지요? 누구에게 매달려야 하는지요? 내겐 당신 밖에 없어요 의지할 곳이 그대는 친척들 중에서 내게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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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랍의 詩香] 내 영혼에게 하는 말

    내 영혼에게 하는 말 내 영혼이여 나의 쪽배가 빛을 향하여 나가도록 밀어주시오 안전한 육지로 데려다주시오 내가 겪었던 슬픈 밤과 사나운 폭풍과 어두운 시간을 내려놓아 주시오 그대는 우주에 향기와 색채의 마법을 선사하는 초원과 같았다오 그대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나래로 지평을 물들이는 태양과 같았다오 그런데 잿더미와 폐허처럼 변했구료 부엉이와 까마귀의 둥지로 변했구료 시들어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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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랍의 詩香] 만일

    만일 어머니가 나를 자힐리야 시대에 낳으셨더라면 좋았을텐데 여자아기를 요람에서 죽이는 부족 출신으로서 가냘픈 꽃을 지닌 엄마가 되기 전에 아들 잃은 통한, 아픔, 시련을 맛보는 엄마가 되기 전에 어머니가 나를 낳는 순간에 죽이셨더라면 좋았을텐데 나를 낳으셨네 내가 운명을 겪어내도록 나를 낳으셨네 어머니가 나를 잉태하지 않으셨다면 좋았을텐데 고통이 나를 부숴버리네 재앙이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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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랍의 詩香] 당신의 마지막 집

    당신의 마지막 집 우리에겐 아름다운 집이 있었네 하람에 우리가 간절히 희망했던 무바락이 그의 신부와 함께 살 집이 되기를 그러나 운명은 우리보다 더 가혹했네 그의 마지막 침대는 그 집에 묻혔네 그가 아끼던 그곳에 오렌지 나무들의 모습을 기억하는가 언덕 사이 하람의 높은 담장 곁에 있는 너는 그 그늘 아래서 즐겁게 지냈었지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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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랍의 詩香] 잔인한 사람이여

    잔인한 사람이여 당신 나의 밤을 한낮의 등불처럼 밝혔던 사람이여 당신 내 인생의 사막에서 푸르른 나날이었던 사람이여 나의 근심을 잊지 마시오, 그것은 사라지지 않았다오 나의 눈물을 잊지 마시오, 그것은 물이며 불이라오 그곳에서 화산과 바다의 파도가 만난다오 나는 나의 미소를 슬픔 위에 베일처럼 드리우리라 세월이 나의 꿈을 짓밟은 후에 장미가 시들었고 참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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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랍의 詩香] 질문

    질문 당신의 소꿉친구들이 나에게 소식을 묻는다네 두 달이 지났는데 사랑스런 무바락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내가 “여행갔어” 라고 하면 그들은 “언제까지 여행해요?” 라고 한다네 우리의 해변에 여름이 왔지만 당신은 오지 않네 젊은이들이여 운명은 우리에게 그토록 잔인했다네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그렇게 앗아가 버렸다네 달덩이처럼 아리따운 나이의 연인을 그렇게 삼켜버렸다네 내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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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랍의 詩香] 그대를 매우 사랑합니다

    그대를 매우 사랑합니다 그대를 매우 강렬하게 힘차게 뜨겁게 사랑합니다 내 정신의 영혼이여 사랑합니다 그대의 이름으로 많은 노래를 부른다오 나의 사랑이여 나를 찾아오겠다고 얼마나 많이 약속했나요 그래서 나는 밝은 옷을 입고 머리를 비단결처럼 찰랑거리고 한낮을 태양으로 채우고 밤에 보름달을 심고 시를 노래로 만들어 읊고 주변에 향기를 부었소 당신과의 약속을 기다리는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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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랍의 詩香] 하늘이시여 비를 내리소서

    하늘이시여 비를 내리소서 맞습니다 비를 내리소서 하늘이시여 비를 내리소서 그러면 밤에 겪는 우리의 슬픔이 똑같아지니까요 누군가를 잃은 후에 나는 계속 통곡하네 내 인생 내내 그를 위해 울었네 맞습니다 천둥치게 하소서 내가 그 메아리를 듣게 하소서 아 슬프구나 나는 희망을 잃었네 내 눈물은 마르지 않네 만남의 날 이전에는 결코 멈추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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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랍의 詩香] 배반

    배반 내가 그를 얼마나 배반했던가 가엾은 내 마음 나의 손은 그에게서 나이프를 빼앗고 나는 그에게 불확실한 것을 말한다네 내일 생일잔치가 있어서 집 단장을 한다고 내일 29일 꽃다운 나이의 내 아들이 나타난다고 그리고 13세가 된다고 마음은 말한다 그만 배반하라고 생일은 작별인사 없이 지나가버렸기 때문이라고 달콤하고 빛나는 희망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마음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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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랍의 詩香] 칼이 목에 닿았다

    칼이 목에 닿았다 1 칼이 목에 닿았습니다 우리의 시인들은 여전히 시작(詩作)에 몰두했습니다 칼이 뼈까지 닿았습니다 우리의 시인들은 여전히 거짓말을 했습니다 지면 위에 그들이 하지 않은 일을 증언했습니다 ‘미르바드’에서 우리가 무엇을 하나요 지평선 위로 태양은 핏빛 광선을 흩어 뿌리지만 의자가 분개할 정도로 우리는 제 자리를 지키고 꿈적하지 않았습니다 과거에 우리는 농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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