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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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최명숙의 시와 그림] 법정스님, 백석시인이 머무는 그곳 ‘길상사’에서
[아시아엔=최명숙 시인] 그에게 왔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지금 여기에 와있어요. 와서 차 한 잔 해요” 짧은 전화 한통, 온다고 미리 약속을 했던 사람처럼 그가 말했습니다. 비가 내린 근래 사나흘 동안은 퇴근 무렵이 되면 전철 들어오는 소리에 묻혀가는 빗소리처럼 골목어귀에 서서 하염없는 비에 젖던 가로등처럼 처마끝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그가 문득 문득 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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