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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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벌’ 박노해 “아프가니스탄 아이의 작은 맨발처럼”
첫 꽃망울이 터지자마자 벌들이 다시 찾아왔다 날카로운 전자파를 뚫고 독한 살충제와 공해를 뚫고 총알이 나는 전쟁터를 달려온 아프가니스탄 아이의 작은 맨발처럼 벌들은 그 작은 날개로 얼마나 멀고 험한 길을 날아왔을까 메마른 아프리카 여인의 품에 안겨 젖을 빠는 아이처럼 벌들은 지금 검은 고목에 갓 피어난 유백색 꽃술에 안겨 마른 젖을 빨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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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돈 장군, 아내 잃은 슬픔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요?”
아래 시는 <아시아엔> 박상설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가 4월 13일 별세한 故 구문자님을 애도하며 지은 것입니다. 올해 92세인 박상설 전문기자는 “이상기 아시아엔 발행인이 그 멀고 먼 브라질에서 민병돈 장군님의 순애보를 보내온 애절한 사연을 읽고, 哀孤夫 민병돈 장군께 올리는 哀慕의 拙詩를 드리오니 구문자 사모님 영전에 올렸으면 한다”며 아시아엔에 보내왔습니다. <편집자> 哀慕의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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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김옥균’ 장석남 “한 움큼의 나라가 으스러졌다”
눈이 내린다 눈이 내리다가 그친다, 난해한 사랑도 그친다 다시 눈이 내린다 논두렁이 눈에 덮이고 밭두렁이 덮인다 전라도의거문도를영국이라는나라가먹었는데임금은영국이어디붙어있는나라인지아십니까여기신하들은영국이라는나라이름을아는자가있습니까 눈이 오고 온 나라가 눈에 덮인다 박규수 대감 사랑에서 그해 첫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작은 새가 백송(白松) 가지 끝에서 붉게 울다가 날아갔다 나는 주먹을 쥐고 눈길을 걸어 내려왔다 한 움큼의 나라가 으스러졌다 낙원상가를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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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진달래꽃’ 홍성란 “몇 번이나 너랑 같이 피는 꽃 보겠느냐”
진달래 피었구나 너랑 보는 진달래 몇 번이나 너랑 같이 피는 꽃 보겠느냐 물떼새 발목 적시러 잔물결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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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슬픔의 힘’ 박노해 “울지마 슬픔의 힘으로 가는 거니까”
울지마 사랑한 만큼 슬픈 거니까 울지마 슬픔의 힘으로 가는 거니까 울지마 네 슬픔이 터져 빛이 될 거야* (*체 게바라에게서 따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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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번째 봄, 에코맘콘서트에 초대합니다
[아시아엔=주영훈 인턴기자] 사단법인 에코맘코리아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기념 콘서트 ‘열번째 봄’을 4월 18일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연다. 콘서트는 △스페셜 오프닝 △오페라 갈라쇼 △뮤지컬 갈라쇼 △정가?△체임버 오케스트라 순으로 진행된다. 스페셜 오프닝에는 뮤지컬스타 마이클 리가, 오페라 갈라쇼에는 김자경 오페라단 정지철 단장이, 뮤지컬 갈라쇼에는 세일링드림 뮤지컬팀이, 체임버 오케스트라에는 정마리, 코리아 아트빌리티 체임버 강미사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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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결론’ 홍사성 “눈 감고 귀 막고 입 닫고 돌아 앉으세요”
어찌해도 안 되면 어찌해야 합니까 눈 감고 귀 막고 입 닫고 돌아 앉으세요 그리고 기다리세요 곧 결론이 날 겁니다 # 감상노트 일본 동경 어디 가서 눈 가리고 귀 막고 입을 가린 원숭이 모형 열쇠고리를 사온 적 있다. 보고도 못 본 척, 듣고도 못 들은 척, 말하지 않고 견딜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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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한식’ 두보(杜甫) “한식날 강마을 길에는 바람에 꽃이 위로 아래로 흩날리네”
寒食江村路(한식강촌로),風花高下飛(풍화고하비)。 汀煙輕??(정연경염염),竹日靜暉暉(죽일정휘휘)。 田父要皆去(전부요개거),?家鬧不違(인가료불위)。 地偏相識盡(지편상식진),?犬亦忘歸(계견역망귀)。 한식날 강마을 길에는 바람에 꽃이 위로 아래로 흩날리네. 물가의 안개 가벼워 느리게 움직이고 대나무 숲의 햇살은 맑고 빛나네. 농부가 초대하여 모두 갔는데 이웃이 주는 선물을 거절치 못하네. 외진 시골이라 모두 서로 알고 지내기에 닭과 개들도 돌아가는 걸 잊고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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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분이네 살구나무’ 정완영 “밤 사이 활짝 펴올라 대궐보다 덩그렇다”
동네서 젤 작은 집 분이네 오막살이 동네서 젤 큰 나무 분이네 살구나무 밤 사이 활짝 펴올라 대궐보다 덩그렇다 #감상노트 설악 무산 조오현 스님을 시조의 길로 안내한 시인. 생전에 향리 김천시에서 문학관을 지어드린 시인. 시인은 떠났으나 향리에서 그의 이름으로 후학들에게 문학상을 내리는 시인, 白水 정완영이다. 설악 산감(山監) 조오현 시인 살아 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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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전세계 한인사회 한눈에 ‘코리아타운 사람들’ 출간···8일 오후 도산기념관서 ‘북 파티’
[아시아엔=이정철 기자] 세계 각국의 코리아타운과 코리아타운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비영리단체·연구소 등을 망라해 소개하는 <코리아타운 사람들>(북코리아)이 최근 출간됐다. <코리아타운 사람들>에는 △미국 남가주 한인사회와 비영리단체 △뉴욕한인 시민단체 △일본 재일외국인 비영리조직 △일본 조선족사회와 도쿄샘물학교 △중국 심양 서탑의 코리아타운과 한중교류문화원 △서울 서남권 중국동포타운과 동포단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한국청소년무노하교육센터 난(蘭) △안산시와 광주광역시 고려인동포사회와 지원단체 △UC리버사이드 김영옥재미동포연구소 △뉴욕시립대학교 퀸즈칼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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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매화꽃이 필 때면’ 박노해 “그대가 그리워서 얼굴을 묻고”
청매화가 필 때면 마음이 설레어서 아침 길에도 가보고 귀갓길에도 가보고 달빛에도 홀로 가 서성입니다 청매화 핀 야산 언덕에 홀로 앉아 술잔을 들고 멀리 밤 기차가 지나가는 걸 바라보면 아, 그리운 사람들은 왜 멀리 있는지 꽃이 필 때면 왜 더 멀리 멀리 있는지 꽃샘바람에 청매화 향기는 나를 못살게 못살게 흔들고 그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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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봄이 간다커늘’ 조윤성 “술 싣고 전송 가니 낙화 쌓인 어디 간 곳을 모르겠네”
봄이 간다커늘 술 싣고 餞送 가니 낙화 ??난 곳에 간 곳을 모를너니 柳幕에 꾀꼬리 이르기를 어제 갔다 ??더라 – 조윤성(曺允成): 세종연간 승문원 박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가람본 《청구영언》). 봄이 간다기에 술 싣고 전송 가니 낙화 쌓인 어디 간 곳을 모르겠네 버들숲 꾀꼬리는 울어 어제 갔다 이르네 #감상노트# 쌍계사 가는 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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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명심할 것’ 박노해 “이 땅에 사람이 없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 것”
이 땅에 사람이 없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 것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좁은 안목을 탓할 것 인생도처 유상수 人生到處 有上手를 상기할 것 나를 넘어선 인물이 도처에 숨어 있음을 상기할 것 모든 것은 인연 따라 이루어짐을 굳게 믿을 것 ‘사랑의 빛’으로만 이어지는 그 인연의 때를 믿을 것 그리하여 가장 훌륭한 계획자는 하늘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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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 윤동주 시선] 꿈은 깨어지고 “지난날 봄타령하던 금잔디 밭은 아니다” 但迷?已? ?境已逝 已逝的?境不?重?
꿈은 깨어지고 꿈은 눈을 떴다. 그윽한 유무에서 노래하던 종달이 도망쳐 날아나고 지난날 봄타령하던 금잔디 밭은 아니다 탑은 무너졌다 붉은 마음의 탑이―― 손톱으로 새긴 대리석 탑―― 하루 저녁 폭풍에 여지없이도 오―황폐의 쑥밭 눈물과 목메임이여! 꿈은 깨어졌다. 탑은 무너졌다. ?境已逝 迷?已? ?境已逝 走???草之地 ?唱?一曲春? 但?至今日春雀已?去 精心塑于幼嫩心?的一座高塔 已?然?落 只念???硬如大理石 不曾想??不住一夜暴?雨 面?艾草?生的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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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꽃물 편지’ 권영희 “담장 너머 번지는 라일락이고 싶어라”
나도 누군가 한 눈에 읽어주는 한 눈에 읽어주는 편지이고 싶어라 적벽돌 담장 너머 번지는 라일락이고 싶어라 # 감상노트 ‘수수꽃다리’라는 이름은 아기자기하지만 누군가에게 ‘꽃물 편지’를 쓴다면 ‘라일락’이라는 이름이 썩 어울리지. 이 시를 잔잔히 소리 내어 읽어보면 알 수 있지. 누구네 집 담장 너머 흐드러진 연보랏빛 라일락이 뿜어내던 향기. 그 향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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