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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신정일의 이·아·세] ‘이상’처럼 ‘카프카’처럼…문門밖에와서門을두드르며門을열라고외치니
세월이 유수와 같은가, 유수가 세월 같은가, 창문을 열자 우수수 떨어져 내리는 나뭇잎, ‘여름이 가고, 가을이 가고 있구나,’ 혼잣말을 하는, 그새 구월의 중순, 여름이라 부르기도 그렇고 가을이라 부르기도 그런 어중간한 시절이다.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세월이다. 그 시간 속에서 가만히 나를 들여다보면 나 자신이 여간 한심한 사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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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신정일의 이·아·세] 석가 “나 이외는 모두가 나의 스승이다”
어딘가에 빠진다는 것, 좋은 일이다. 흠뻑 빠지지 않고 이룰 수 있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다산 선생도 유배지 강진에서 <주역>에 빠져 글을 쓸 적에는 침식까지도 잊을 정도였다고 한다. 어딘가에 빠진다는 것은 다른 말로 표현하면 미친다는 것인데, 그 미침이 제대로 그 본의를 알고 미쳤느냐? 그 본의도 모른 채 불현 듯 미쳤느냐의 차이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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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신정일의 이·아·세] 자연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가을 들녘이 아름다움을 넘어 처연하다. 노랗게 익어가는 벼 이삭 너머 포플러나무 몇 그루가 마치 고흐의 그림 속 풍경 같다. 이문세의 노랫말처럼, ’이렇게도 아름다운 세상‘에서 인간사는 어떤가? 흑黑과 백白, 검은 것은 검은 것이고, 흰 것은 흰 것이다. 그 분명한 사실이 이 세상에서는 서로 어긋나고 어긋나서 이쪽과 저쪽으로 나뉘고, 그래서 인간 세상은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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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2년간 기획·출간된 문화사학자 ‘신정일의 신 택리지’에 얽힌 사연
최근 수십 년간 휴전선 이남 방방곡곡을 답사한 결과물인 <신 택리지> 10권을 펴낸 신정일 문화사학자가 9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이 호소했다. “쑥스러운 부탁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드립니다. 출판환경이 너무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구입해 주시거나 도서관이나 관공서에 구입해서 비치하도록 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저자는 이 책이 나오기까지의 오랜 세월, 여러 사연을 솔직 담백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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