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범섭

문화사랑방 인서점 대표
  • 동아시아

    [후기] 두렁농 심범섭의 ‘총각總角과 원만圓滿’

    1월 27일자 아시아엔의 “[그때 그사람] 1986년 서울대 일반논리학 이상철 강사의 ‘총각總角’과 ‘원만圓滿’” 기사가 나간 뒤 양평에서 농사를 짓는 심범섭 선생이 아래와 같은 글을 보내왔습니다. 심범섭 선생은 1980년 이후 30년 동안 건국대 앞에서 ‘인서점’을 운영하며 당시 청년세대와 호흡했으며 지금은 농사 짓는 일과 함께 시대의 문제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편집자> 이상기 기자의 이상철님!…

    더 읽기 »
  • 사회

    [두렁농 인문학 농부의 호미일기] “이 폭염 또한 지나가리니”

    [아시아엔=심범섭 ‘산으로 간 인문학농부’] 산골짜기 농사는 뙈기밭 농사다. 손바닥 만한 작은 밭들이 산비탈과 도랑을 따라 가며 앉고 서고 누우며 널려있다. 그래서 씨앗을 뿌리는 것도 형편을 따라 가며 발 가는 대로 이것도 내려놓고 저것도 풀어놓는 맘 가는 대로 하는 농사다. 올해도 나는 마음을 따라 가며 이것 저것 내키는 대로 씨앗들을 풀었다.…

    더 읽기 »
  • 사회

    두렁농 인문학 농부의 ‘호미 일기’

    [아시아엔=심범섬 산으로 간 인문학 농부] 망종이 지나고 하지를 바라본다. 망종은 봄의 고비를 넘고 여름의 풍요를 준비하는 우리 옛사람들의 지혜의 그릇이다. 흔히 보릿고개라고 하는 생존의 언덕배기에서 이제는 희망을 바라보고 준비하자는 이를 테면 파이팅 같은 것이 망종이다. 망종은 깔끄라기 종자를 일컫는 말이다. 배고픔의 끝자락에서 보리 베기와 벼의 모내기를 독려하는 스스로의 다짐이다. 때…

    더 읽기 »
  • 사회

    [인서점아저씨의 산골이야기] 산나물 계절에 맛보는 곤드레와 정선아리랑

    [아시아엔=심범섭 산으로 간 인문학 농장 ‘두렁농’ 지킴이] 봄이 긴 겨울잠에 빠져 있던 자연을 깨우는가 싶더니 어느새 봄은 계절의 옷을 걸치고 급히 떠나는가 보다. 엊그제부터는 집 뒤 아카시아나무 숲에서 꾀꼬리 노랫가락이 울려 퍼진다. 봄마다 느끼는 거지만 꾀꼬리가 숲의 정적을 깨고 자신의 출현을 알릴 때마다 나는 왠지 가슴이 메어온다. 세월이 어느 땐들…

    더 읽기 »
  • 미디어

    [서평] 인간의 미래, 다시 ‘마을’이다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 (마하트마 간디 지음, 녹색평론사) 20세기 말, 자본주의로 맞이한 지구촌의 21세기는 화려했다. 금방이라도 인간의 모든 희망이 현실로 피어날 듯 사람들은 들떴다. 그래선지 실망은 더 컸다. 그 밀레니엄 맞이의 총 지휘자였던 미국은 지금 석양의 무법자 신세다. 지구촌의 모든 공포가 그의 연주다. 승자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지는 해가 뿌리는 황혼의 쓸쓸함이…

    더 읽기 »
  • 미디어

    [서평] 지구촌의 천재, 기생충과의 만남은 악연인가

    ‘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 (정준호 지음, 후마니타스) 언듯 지구촌은 평화롭다. 수많은 생명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인 듯하다. 그러나 그건 겉모습이다. 그 어우러짐의 안쪽에선 너를 속이지 않으면 내가 속는다. 자칫 목숨까지 위태롭다. 사기꾼들의 경연장이 따로 없다. 그렇다 보니 이 아름답고 평화로운 지구촌 생명체들의 최대 고민은 ‘사기치기’다. 사랑을 입에 달고 사는 우리…

    더 읽기 »
  • 미디어

    [서평] 인간의 자폐증에 관한 ‘우울한 보고서’

    김훈 장편소설 <내 젊은 날의 숲> 이를 어쩐다. 적막이 무겁게 내려앉아 있는 남과 북의 접점 DMZ, 언제 터질지 모를 이데올로기의 뇌관을 두루미 한 마리가 아주 오래도록 밟고 서 있다. 바라보고 있자니 남북의 온갖 시시비비도 외다리로 버티고 있는 두루미의 초연함으로 스러진다. 두루미는 왜 저 곳에 서 있는 것일까 두루미는 자신의 발…

    더 읽기 »
  • [서평] 시가 익어 가는 오래된 마을

    ‘박성우’의 시집 <자두나무 정류장> (창비)?? 많지도 않은 서른이나 한 마흔쯤 되는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시골 마을엔 늘 뜬금 없는 풍문이 떠돈다. 더러는 씨눈이 없는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떠돌다가 시나브로 사라지는 이야기도 있지만, 풍문은 온 동네 고샅을 헤집고 다니며 웃음거리를 쏟아 놓기도 하고 손가락질이나 말쌈을 일으키기도 하고 눈물을 쥐어짜는 생채기를…

    더 읽기 »
  • [서평] 발치 아래 숨어 있는 천지창조의 비밀

    <한반도 자연사기행> (조홍섭 지음, 한겨레출판)???? 왜일까? 지구촌이 이상하다. 아니 지구가 수상하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연하게 돌아가던 질서가 수선스럽기만 하다. 겨울 속에 봄을 보고 봄인가 하면 가을 같다. 폭설, 폭우, 폭풍, 지진, 쓰나미 등 무엇 하나 가늠할 수가 없다. 외람된 말 짓이지만 혹! 하느님의 전지전능도 지긋한 연세에 빨간 불이 켜지고 먹구름이…

    더 읽기 »
  • 미디어

    [책산책] 미디어 시대의 중독과 해독···정여울 ‘소통, 미디어로 세상과 관계 맺는 법’

    [아시아엔=심범섭 인서점 주인] 그저 엔터테인먼트로 소비되던 미디어가 유비쿼터스 환경으로 진화하면서 우리의 삶을 그 이전과 이후로 선명하게 갈라놓고 있다. 신의 전유물로만 여기던 시공초월의 신성이 유비쿼터스를 장착한 인간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그 여세를 몰아 미디어가 지구촌의 존재적 현실을 환상으로 대체함으로써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이제 비몽사몽간으로 빠져들고 있다. 인간이 자연의 경계를…

    더 읽기 »
Back to top but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