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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참 쉽지요] 강된장과 곰취 쌈밥
늦봄의 곰취 야생 곰취의 채취 시기는 보통 5월 중순이 넘어간다. 요즘이 한창 시기라 곰취를 따러 산행 길에 나섰다. 매년 같은 시기에 산행 길에 오르지만 매번 다른 느낌이 참 신기할 따름이다. 산나물은 매년 채취 시기가 다르다. 직접 재배를 한다면 적절히 조정이 가능하겠지만 자연이란 것이 신이 관장하는 영역이라 그 흐름에 따르고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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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참 쉽지요] 궁중음식 초교탕
한국 궁중음식은 조선시대까지 왕조가 이어지면서 요리법이 만들어지고 전수돼 왔다. 궁중 음식은 각 고을에서 들어오는 최상품들을 가지고 조리 기술이 뛰어난 주방상궁과 대령숙수들의 손으로?만들어졌는데, 조리법이나 식재료 배합의 적절성, 상차림 등에서 으뜸이었다고 할 수 있다. <경국대전>, <진찬·진연의궤>, <궁중의 음식발기> 등의 문헌을 통해 궁중음식의 역사와 상세한 의례, 식재료의 쓰임, 조리기구 등 궁중음식의 전반적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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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참 쉽지요] 초여름 어묵전골
지금은 봄이지만 눈발이 내리치는 어느 겨울날, 꼭꼭 목도리를 동여매고서 두툼한 하얀색 모직코트를 걸쳐 입고 입김을 호호 불어가며 어느 대학 정문 앞에서 누군가를 한참 기다리던 생각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어느 누군가가 머리를 긁적이며 멋쩍은 웃음으로 다가와, 따뜻한 사케집으로 데려간다. 둘은 따듯하게 덥힌 사케를 마시며 수줍은 담소를 나눈다. 그 첫잔은 훈훈히 손과 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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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참 쉽지요] 비오는 날의 메밀 칼국수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우우~ 둘이 걸어요~’ 요즘 유행하는 가사가 머릿속에 맴돈다. 연분홍과 흰색의 벚꽃잎이 이미 마음 속엔 꽉 차 있다. 색색의 아름다운 꽃잎은 내 눈에만 예뻐 보이는 건지, 어느 누군가에게도 아름답게 보이는 건지 모르겠지만, 생각나는 이 노래가 요즘 상위권을 달리는 걸 보면 그 아무개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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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참 쉽지요] 길상음식의 상징 ‘죽순채’
결혼식 계절이다. 청첩장을 받은 것만 벌써 여러 장이다. 포근한 봄이 결혼하기 알맞은 계절인가 보다. 옛날에도 주로 날씨가 따스해지는 봄에 혼례를 많이 치렀다. 혼례식 전통 중에는 신부집 앞에 소나무와 대나무를 세우는 일이 있었다. 대나무는 지조, 소나무는 장수를 상징한다. 옛 사람들은 대나무는 줄기가 비었지만 굳은 마디로 인해 절조가 지켜지고, 정신이 투철하며 허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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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참 쉽지요] 추억의 웰빙 두부
“향희야, 간수 좀 갖고 오너라.” 외할머니의 먼 외침이 나를 신나게 한다. 간수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할머니의 손가락이 향하는 곳으로 총총 뛰어가 할머니께서 따로 정성스레 담아놓은 그릇을 들고 가마솥으로 향한다. “지금 넣을 때란다” 간수를 넣으니 몽글몽글하니 유통기한 다 지난 우유 같다. “할머니 이거 상한 거 아니예요?” 지금은 웃음이 나는 기억이지만 어릴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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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참 쉽지요] 홍콩 딤섬
[아시아엔=정향희 셰프] 생각보다 놀라웠다. 아니 훨씬 그 이상이라 표현해도 맞겠다. 한국에서의 좋지 않았던 기억이 스쳐 간다. ‘나름’ 고급 중식 레스토랑이라 불리는 곳에서 후식으로 주는 색색의 만두 같은 딤섬을 먹고 ‘이거 무슨 맛으로 먹는 거지? 이쁘기만 하고. 딤섬이 이런 건가? 딤섬에 미쳐 있는 사람은 도대체 뭐야! 디자인에 미쳐있는 건가?’ 라고 혹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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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참 쉽지요] 홍콩 훠거
식도락가의 필수코스인 홍콩. 동서양 음식의 교차점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홍콩은 일찍이 서양소스나 조미료를 받아들이고 본토화시키면서 음식이 매우 다양하고 풍부해졌다. 홍콩은 19세기 중반 아편전쟁으로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다가 1997년 중국에 반환되면서 그 100년간 중국문화에 서구문화가 유입되어 독특한 문화를 이뤘다. 홍콩 인구의 95%는 중국 한족이다. 소수 원주민을 제외하고 이주해 정착한 사람들이 중국 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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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참 쉽지요] 냉이 된장찌개와 냉이 시루떡
우리나라 봄철 날씨를 지배하는 양쯔 강 기단과 뒤따르는 저기압이 변덕스럽게 오면서 비가 보슬보슬 내렸다 말다 한다. 게다가 겨우내 움츠리게 했던 추위를 잊으려 할 때쯤 되니 시베리아 기단이 되살아나 꽃샘추위를 느끼게 한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봄은 지독한 더위 빼곤 다 있다. 변덕스런 봄을 지내면서 뇌 건강이 걱정된다. 마음의 갈피를 못 잡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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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참 쉽지요] 봄나물 꽃비빔밥과 화전
“날이 저물도록 봄을 찾아 헤매었건만 봄은 보지 못하고, 짚신발로 산언덕 구름만 밟고 다녔구나. 돌아와 웃으며 매화가지 집어 향기를 맡으니, 봄은 가지 끝에 이미 한창이더라.” 중국 당나라 때 무명의 비구니가 쓴 오도송(悟道頌)의 한 구절처럼 봄은 어느 순간에 나도 모르게 와있다. 마치 남자친구가 깜짝이벤트를 열어주듯 ‘어느 순간 다가오는 봄의 느낌’을 잘 표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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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참 쉽지요] 엄마표 도시락
내가 요리를 시작한 건 9살 즈음이다. 엄마가 너무 편찮으셨던 까닭에 아버지께서 음식을 자주 하시곤 했는데 그때마다 옆에서 거들기 시작하면서 몇 달 후에는 스스로 ‘요리라는 것’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아버지는 내게 요리가 무엇인지 알려주셨다. 그래서 지금도 요리가 내겐 쉽고 가깝게 느껴진다. 아버지는 “그저 뚝배기에다가 있는 채소들을 턱~턱 썰어 넣고, 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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