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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참 쉽지요] 잡채, ‘고소한 잣과 당면의 만남’
날씨가 제법 선선해졌다. 가을 하늘이 청명하기 그지없다. 어쩌다보니 앞집 은행나무서 은행이 그렁그렁 열린 것을 오늘에야 알았다. 창문만 열면 훤히 보이는 나무였는데도 말이다. 가을이 갑자기 찾아 온 것에 놀라고 신비할 뿐이었다. 어느새 가을은 내게 잠시 생각하고 감상할 수 있는 휴식을 주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부쩍 가을이 짧아져만 간다. 세상이 급속히 변하고 발전될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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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참 쉽지요] 쫀득하고 고소한 감자부침개
볼라벤의 위력을 보여주는 듯 창문 울리는 소리가 지나치게 크다. TV 속 여기자는 바람에 휩쓸려갈 듯 휘청거리며 속보를 보내고 있다. 저러다가 정말로 날아 가거나 날아 온 무언가에 다치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된다. 위험을 무릅쓰고도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 어딘가에 있을 그런 많은 이들에게 존경과 박수를 보내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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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참 쉽지요] 후루룩 한 그릇 부담 없는 국수
음식이란 오각을 만족시키는 것이 기본이다. 코를 찌르는 김치찌개 냄새, 색색의 꽃비빔밥, 손끝을 통한 양념과 나물의 절묘한 무침, 그렇기에 맛을 보면 놀라움을 금치 못할 감동적인 요리가 탄생된다. 마지막으로 청각을 자극하는 대표적인 그 음식, 바로 후루룩 소리 내어 먹는 국수이다. 서양엔 파스타가 있고, 일본엔 우동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바로 면발이 길고 얇은 ‘국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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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참 쉽지요] 순대와 순댓국
순댓국의 사골육수는 소뼈? 돼지뼈? 순댓국집을 여럿 다녀보면 어떤 집은 육수색이 맑은 갈색 빛이 나는가 하면, 또 어떤 집은 우유 빛이 돈다.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순댓국에 들어가는 사골은 집집마다 나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어떤 부위의 뼈가 들어가는 지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돼지뼈와 돼지머리로 국물을 내는 집이 있는가 하면 소뼈인 사골과 잡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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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참 쉽지요] 떡볶이 변천사
매운 떡볶이의 원조 오늘날 한국의 매운 떡볶이 원조라 할 수 있는 ‘신당동 떡볶이’는 195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몇 집이 되지 않다가 인기가 많아지면서 1970년대에 본격적인 떡볶이 골목이 되어갔다. 그 당시 떡볶이는 배고픔을 달래는 서민들의 음식으로, 연탄불에서 만들어졌다. 주 고객층은 학생들이었는데 어느 한 집에서 뮤직박스를 설치하고 DJ(디스크자키)가 음악을 틀어주기 시작하면서 더욱 인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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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참 쉽지요] 더위 속 올림픽과 콩나물 낙지볶음, 계란찜
체면보다 더 강했던 더위 요즘 같은 경우에야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이 널리 보급돼 있어 집안에서도 피서로 충분한 기능을 하지만 옛날엔 더위를 피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도구라고 해봤자 ‘부채’가 다인데, 그 부채마저도 귀족이나 양반 중심으로만 갖고 있는 귀한 물건이었다. 때로는 부채로 더위를 식히기엔 역부족이어서, 계층에 관계없이 사람들은 ‘피서(避暑)’가 필요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시냇가나 주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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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참 쉽지요] 호텔 실습과 오믈렛
명동 한복판이다. 여기저기서 일본인 상대로 화장품을 파는 소리가 들려오고 길거리에는 외국인 여행객들로 빼곡히 차있다.?설레는 마음 가득하고, 큰 길로 나와 지하철 10번 출구를 찾는다. 바로 앞이 세종호텔이다. 내가 실습을 시작할 세종호텔에서 유니폼과 모자, 오렌지색 스카프를 제공받고 선택 받은 부서 주방에 들어선다. “이곳은 이제부터 여러분이 실습을 시작하게 될 주방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분주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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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참 쉽지요] 팔방미인과 ‘두루치기’
“두루치기 구함” 전라도 식당을 지나치면서 문에 붙은 이상한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무엇을 뜻하는 말인가 보니, 구인광고였다. 특정 일만이 아닌, 여러 가지 일(설거지, 청소, 음식, 서빙 등)을 다 맡아서 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한다는 뜻이였다. 거참 두루치기는 참 힘들겠거니 하고 돌아서는데, 문득 어딘가에서 들었던 두루치기의 뜻이 생각났다. ‘한 사람이 여러 방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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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참 쉽지요] 엄마의 배부름과 오이소박이
어느 할머니 식당이 생각난다. “따뜻한 국에 밥을 먹어야 밥 먹는 것 같지! 그래야 배불러!”라고 하시며, 국은 항상 필수로 주셨다. 배를 든든히 하기 위해 ‘밥과 함께 국물은 필수’ 일지 모르겠지만, 할머님의 따뜻한 배려가 배를 부르게 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문득, 배부름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서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라는 어머니들의 말이 떠오른다. 그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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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요리 참 쉽지요] 장마철 위생과 ‘황태계란국’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고온다습한 날씨 탓에 음식물 관리가 어렵다. 불과 어제 양념을 해 놓았던 닭갈비가 막상 먹으려고 보니 쉬어 있어 새삼 요즘 날씨를 통감하고 있는 중이다. 이럴 때 일수록 전염병 질환에 유의하고 청결유지에 힘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체가 느끼는 쾌감대는 계절의 따라 다른데, 요즘 같은 여름에는 18~24℃, 습도는 40~60%가 적당하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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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요리 참 쉽지요] 다이어트와 가지냉국, 가지볶음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다이어트와의 전쟁을 선포한 사람들이 늘고, 각종 매체와 홈쇼핑에서는 다이어트 관련 제품들을 홍보하느라 여념이 없다. 얼마 전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한 친구가 다이어트용 식이섬유 분말가루를 들고 왔다. 나도 몇 번은 들어본 제법 알만한 회사 제품이었는데, 살짝 맛을 보니 생각보다 맛도 있는 편이였다. 그 친구는 자기자랑을 하려는 거였는지, 분말자랑을 하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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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참 쉽지요] 소고기 된장찌개와 얼큰 된장죽
올해의 절반이 지나고 있다. 수험생은 연말 시험에 대비해?예비시험을 치르기도 하고, 어떤 가족은 여름휴가에 떠날?여행을 준비한다. 여름철 물건이나 음식을 파는 업주들은 장사 대비에 분주하고,?해수욕을 즐기기 위해?몸매를 가꾸는 사람들도 있다. 6월은 봄도 아니지만?한여름이라고도 할 수 없다.?‘호국 보훈의 달’이라며?공휴일 하루 마음에 새겨 기도하지만 여름을 어떻게 보낼까하는 마음들이 더 크지 않았는가?생각해 본다. 내가?마음속에 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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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요리 참 쉽지요] 곤드레 나물볶음과 장아찌
‘곤드레’의 정식 명칭은 ‘고려엉겅퀴’이다. 흔히들 ‘술에 취해 정신을 놓은 상태’를 이르는 곤드레만드레와 관련이 있는 줄 알지만, 곤드레는 국화과 식물로서 민들레처럼 곤들레라고 불리다가 곤드레가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외에도 도깨비 엉겅퀴, 구멍이 등으로도 불린다. 곤드레로 유명한 강원도 산간 지방 할머님들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어려운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해서 아이손 주먹크기에도 못 미칠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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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참 쉽지요] 버찌주와 솔방울주
6월이라 그런지 봄꽃은 거의 지고 산과 들판에는 푸르름만 남았다. 소나무에는 한 두 개씩 솔방울이 맺혀가고 꽃이 만개했던 벚나무에는 검은 버찌들이?열렸다.?열매를 먹어보면 미처 알지 못하던 자연의 맛을?느낄 수 있다.?효능 또한?좋아서 술을 담가먹거나 약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소나무는 예부터 식품적 가치가 있는 만병의 영약으로 알려져 왔다. 소나무 속껍질은 말려서 식용하거나 가루를 내어 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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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참 쉽지요] 여름철 입맛 돋우는 배추 겉절이
연일 계속되는 더위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농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사막 속에 오아시스를 찾듯 반가움이 말로 못할 정도다. 더위가 일찍 찾아오다 보니 서둘러 여름을 대비할 보약을 챙겨 먹는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특히 매년 여름이 되면 열이 많은 아이를 둔 집안에서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전쟁을 치르지 않고 여름철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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