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준

한국기자협회 전 회장, 내일신문 편집국장 역임, 서울신문 부국장 역임
  • 문화

    [책산책] 강성주 저 ‘박정희-김대중 그들이 만든 세상’

    “시간을 따지지 마라. 해가 지면 그때가 저녁이다.” 권력의 핵심이 비어버린 한국에 밤이 오고 있었다. 강성주 교수(문화방송 보도국장, 포항문화방송 사장 역임)의 大作 <박정희-김대중 그들이 만든 세상>은 이렇게 大尾를 그었다. 강성주의 아호 널바우(廣岩)답게 복잡다단한 한국 정치의 현대사를 균형감각과 보편타당한 자세를 일관되게 유지하며 탁월한 능력으로 정리했다. 학계에서도 감히 정리하지 못한 ‘민감한 부분’까지 ‘외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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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무악재 부근’ 안병준

    무악재를 넘을 때면 파블로프의 개처럼 담배를 피운다 서대문 감옥소에서 아버지는 인왕산과 안산 바라보며 원 코리아 꿈나무에 날마다 물을 주셨다 당신의 탄생일로부터 90여 년 증손자가 그 터에서 철부지로 날개짓 하다 넘치는 에너지 무악재 아래 서대문독립공원으로 이름은 바뀌었으나 강물처럼 이어져가는 역사와 영웅들의 숨결 무악재 부근에서 시대의식 있는 듯 없는 듯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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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언론나그네 43년 안병준⑫] “내가 잘난 게 뭐 있다고 그들을 비판했을까”

    [아시아엔=안병준 한국기자협회 전 회장, <서울신문> 정치부장, <내일신문> 편집국장 등 역임] 43년에 걸친 언론인 여정에 여한은 없다. 소위 ‘지게꾼부터 대통령까지’인 취재원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려 한다. 묵묵히 나를 내조해준 집사람과 정일·광일 두 아들에게도 감사인사를 전한다. 대부분 기자가 그러했듯 나 또한 ‘가정 포기범’이었으니까. 특히 단칸 월세방으로 둥지를 튼 운명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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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

    [언론나그네 43년 안병준⑪] 전두환 찬양, 씻을 수 없는 오점 “나는 꼭두각시나 다름 없었다”

    [아시아엔=안병준 한국기자협회 전 회장, <서울신문> 정치부장, <내일신문> 편집국장 등 역임] 나의 기자생활에는 여러 가지 오점이 있다. 그중 ‘새 시대를 여는 새 지도자 전두환 장군’이라는 시리즈 필자로 참여한 것이 손꼽힌다. 1980년 8월 19일부터 8월 30일까지 7회에 걸쳐 게재됐다. 이 시리즈 첫 회는 ‘장군은 누구인가’로 시작됐다. 모두 7명이 ‘특별취재반’이라는 이름으로 참여했다. 임동수(林東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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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언론나그네 43년 안병준⑩] 정든 ‘서울신문’ 떠나 ‘내일신문’ 편집국장으로

    1999년 봄 서울신문에서 구조조정의 칼날이 내게도 다가왔다. 그때 마침 경희대 조정원(趙正源) 총장께서 “대외협력처장 자리가 비어 있으니 오지 않겠느냐?”고 연락을 주셨다. 나는 모교로 돌아가 교직원이 됐다. 대학에서의 생활은 무료하기 그지없었다. 하루하루 마감시간에 쫓기며 팔딱팔딱 뛰던 신문사 생활과는 딴판이었다. 상아탑은 역시 느긋함으로 충만했다. 동생뻘 되는 경희대 출입기자들과 함께 밥 먹고 술 마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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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

    [언론나그네 43년 안병준⑨] 정치부 시절 만나 40년 인연 ‘윤홍선’

    [아시아엔=안병준 한국기자협회 전 회장, <서울신문> 정치부장, <내일신문> 편집국장 등 역임] 총리실 출입 3년여 동안 거쳐간 장·차관 등 고위공직자들이 많았지만, 모두 흘러갔다. 다만 사무관 출신인 한 명의 친구(차관 퇴직)만 남아 있다. 당시 출입기자 대부분은 ‘높은 사람’들만 좋아했지 사무관은 거들떠보지도 않던 시절이었다. 그는 소탈한 성품에 넉살이 좋아 몇몇 3~4진 기자들은 그와 퇴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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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언론나그네 43년 안병준⑧] “기자는 특종을 먹고 자란다”

    물 먹고 깨지기만 하던 나도 특종을 서울신문은 1981년 초 석간에서 조간으로 발행 형식을 변경했다. 이는 획기적인 일이었다. 당시 신문들은 대개 석간이었고, 조간은 한국일보와 조선일보뿐이었다. 조간 시장은 이들 양대 신문이 독보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조간 막내’로서의 야근은 석간 야근에 비할 바 없이 고됐다. 새벽 3시 무렵이 마감시간으로 서울 시내 배달판을 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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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언론나그네 43년 안병준⑦] 5.18광주민주화운동 현장 취재

    [아시아엔=안병준 한국기자협회 전 회장, <서울신문> 정치부장, <내일신문> 편집국장 등 역임] 편집국 시절로 되돌아간다. 1980년 5월이 됐다. 그 5월 22일 아내는 둘째 아들을 출산했다. 남녘 광주에서 올라오는 뉴스는 암울하고 비극적이었다. 모든 신문은 그 뉴스를 활자화하지 못했다. 군부의 철두철미한 검열과 보도통제 때문이었다. 기사는 못 나갔지만, 현지에서 기사는 매일 올라왔다. 5월 18일 전남대생들의 민주화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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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아시아

    [언론나그네 43년 안병준⑥] ‘보사부 촌지사건’과 언론계에 불어닥친 자정운동

    [아시아엔=안병준 한국기자협회 전 회장, <서울신문> 정치부장, <내일신문> 편집국장 등 역임]  선거 연설에서 약속한 ‘임기 1년 단임’은 금방 지나갔다. 마침 ‘보건사회부 출입기자 촌지 사건’이 터져 기자사회의 자정 운동을 전개하고, 회원수를 500명 정도 늘리는 데 그쳤다. 곪을 게 곪아 터진 촌지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다. <월간조선> 1991년 5월호 유용원 기자(현재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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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언론나그네 43년 안병준⑤] “마음을 비운 것인가. 위대한 한 마리 독사 흑질백장이여”

    [아시아엔=안병준 한국기자협회 전 회장, <서울신문> 정치부장, <내일신문> 편집국장 등 역임] 노조로 돌아온 나는 여러 절차를 거쳐 비밀 회동 결과를 설명하고 추인을 받았다. 공식회의와 별도로 핵심인 K와 C를 만나 정부 인사로부터 받은 봉투를 보여주며 설명했다. 그둘이 지켜보는 가운데 개봉했다. 30만원이었다. 셋은 “돌려주는 게 좋겠다”고 결론을 냈다. 풀칠을 하고, 다른 서류 봉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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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언론나그네 43년 안병준④] 한국기자협회장 첫 경선에 도전하다

    [아시아엔=안병준 한국기자협회 전 회장, <서울신문> 정치부장, <내일신문> 편집국장 등 역임] 노조위원장 이후 편집국으로 돌아온 나는 내 희망과 달리 유랑생활을 시작했다. 선배들은 물론 노조 소속 후배들까지 나를 나무토막처럼 여겼다. 선후배들이나 나나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특히 편집국 간부들의 나에 대한 시선은 싸늘했다. 문화부에서 경제부로, 경제부에서 제2사회부(지방부)로 전전했다. 당시 지방부에는 선배들이 많았다. 김행수(金幸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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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언론나그네 43년 안병준③] 누군가는 맡아야 할 일이라면···

    서울신문에 대한 조영래와 권인숙의 시선 [아시아엔=안병준 한국기자협회 전 회장, <서울신문> 정치부장, <내일신문> 편집국장 등 역임] 1987년 3월. 나는 서울신문 부근 다방에서 ‘부천서 성고문 사건’의 피해자인 권인숙(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씨를 대동하고 온 고 조영래 변호사를 만났다. 당시 39세인 조 변호사는 전태일 분신 사건, 첫 집단소송인 망원동 수재민 사건, 상봉동 진폐증 사건, 대우어패럴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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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언론나그네 43년 안병준②] 서울신문 젊은기자들 이진희 사장 퇴진운동 ‘주도’

    [아시아엔=안병준 한국기자협회 전 회장, <서울신문> 정치부장, <내일신문> 편집국장 등 역임] 서울신문사의 최초의 언론자유 선언 이후에도 이진희 사장과 정부는 즉각 대응하지 않았다. 편집국의 분위기는 침묵의 바다 같았다.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안무혁 부장은 이같은 상황을 전두환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진희 사장과 강경파들은 참여 기자들을 전원 해고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사장은 정치적 상황이 좋지 않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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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언론나그네 43년 안병준①] 서울신문의 ‘반란’···1987년 민주화 첫 시국선언

    ‘언론 나그네 43년’, 서울신문 수습기자로 시작해 내일신문 편집국장, 한국기자협회 회장, 언론중재위원, 한국신문윤리위원 등을 역임한 안병준 기자를 요약하는 말이다. “언론인 여정에 여한이 없다”는 안병준 기자는 중견언론인들 모임인 관훈클럽에서 내는 <관훈저널> 2022년 여름호를 통해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물론 감추고 싶은 오점을 드러내는데도 주저하지 않았다. <아시아엔>은 그의 회고적 성격의 글을 나눠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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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북아 현대사 6대 사건 ③] 야스쿠니 신사-일본의 군국주의DNA 상징

    [아시아엔=안병준 전 기협회장] 일본은 태생적으로 호전성과 침략의 DNA를 갖고 있다. 근대국가로 자리잡기 훨씬 이전인 3세기 초부터 그러했다. 한국의 역사책은 백제의 학자 왕인 박사가 <천자문>과 <논어>를 일본에 전수하는 문화교류를 통해 고대 일본과의 만남이 시작됐다고 기술한다. 그러나 일본 역사책은 진구코고(神功皇后)라는 여왕이 군사를 거느리고 소위 한반도의 ‘삼한정벌’(三韓征伐)을 단행했다는 침략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고구려 광개토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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