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이강렬의 예술기행] 오슬로 ‘인간의 탑’ 앞에서…유한한 삶, 영원을 향한 갈망

노르웨이 조각가 구스타프 비켈란(Gustav Vigeland, 1869~1943)의 대표작 ‘모놀리텐(Monolitten)’, 일명 ‘인간의 탑’ <사진 이강렬>

화가인 아내와 함께 지난 8일 노르웨이 오슬로의 비켈란 조각공원(Vigeland Sculpture Park)을 찾았다. 공원 한가운데 우뚝 솟은 거대한 돌기둥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노르웨이 조각가 구스타프 비켈란(Gustav Vigeland, 1869~1943)의 대표작 <모놀리텐(Monolitten)>, 일명 ‘인간의 탑’이다.

높이 17m의 이 조각은 놀랍게도 하나의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를 깎아 만든 작품이다. 무려 121명의 인간이 서로 뒤엉켜 하늘을 향해 오르고 있다. 제작에 참여한 석공 세 명이 돌을 깎는 데만 13년이 걸렸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을 붙잡고, 어떤 사람은 위로 기어오르며, 또 어떤 사람은 아래로 떨어질 듯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인간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비켈란은 이 작품의 의미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삶과 죽음, 인간의 투쟁, 영원한 세계를 향한 갈망 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나는 이 작품 앞에서 인간의 삶을 생각했다.

우리는 평생 무언가를 향해 올라간다. 때로는 서로를 밀어내고, 때로는 누군가의 손을 잡으며 살아간다. 그러나 결국 우리 모두는 같은 시간 속을 지나가는 존재들이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솟아오른 인간의 탑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 속 한 사람이 손을 들어 탑의 꼭대기를 가리킨다.

그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유한하지만, 영원을 향한 인간의 갈망은 끝이 없구나.

오슬로의 가을 하늘 아래에서 만난 비켈란의 작품은 내게 단순한 조각이 아니라 인간 존재에 관한 거대한 질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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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렬

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 소장, 국민일보 편집국장·대기자·논설위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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