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 바오밥나무 아래 울려 퍼진 한국의 시…함께 부른 진도아리랑

지난 10월 8일 마다가스카르 모론다바의 바오밥 애비뉴(Baobab Avenue)에서 열린 문화교류 공연의 마지막 장면이다. 거대한 바오밥 나무 아래에서 시작한 공연은 그렇게 함께 부르는 노래와 춤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글로벌 시낭송회가 주최하고 마다가스카르 본죽 카페(대표 이경수)가 주관한 공연이 열렸다. 한국의 시낭송과 전통예술을 현지에 소개하고, 마다가스카르의 전통춤을 함께 만나는 자리였다. 한국에서 찾아온 참가자는 모두 18명이었다.

나는 카테라(Katerah)와 함께 진행을 맡았다. 영어로 공연의 취지와 프로그램을 소개하면 카테라가 말라가시어로 관객들에게 전했다. 서로 다른 언어가 번갈아 이어지며 공연의 문을 열었다. 한국과 마다가스카르가 시와 예술로 만나는 자리라는 설명도 두 언어를 거쳐 관객에게 닿았다.
한국 시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시낭송이 이어졌다. 가야금 연주와 한국 전통춤, K-POP 노래 공연도 무대에 올랐다. 마다가스카르의 전통춤은 현지 예술의 몸짓과 리듬을 전했다. 한국 참가자들이 준비한 공연과 현지의 전통예술이 한자리에서 이어졌다.
공연의 배경은 바오밥 나무들이었다. 모론다바를 대표하는 이곳의 풍경 속에서 시를 낭송하는 일은 실내 무대와는 다른 경험이었다. 나무가 늘어선 공간에 사람의 목소리가 퍼졌고, 음악과 춤이 그 뒤를 이었다. 시간이 흐르며 노을이 더해졌다. 바오밥 나무와 저녁빛 사이에서 양국의 예술을 만나는 풍경이 펼쳐졌다.
우리는 한국 문학과 시낭송을 마다가스카르에 전하고자 했다. 동시에 현지의 전통문화와 예술을 직접 만나고, 그 경험을 한국에 소개하고 싶었다. 공연을 준비해 먼 길을 찾아온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언어와 국경은 달라도 시와 예술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시의 뜻을 전하는 데는 설명과 번역이 필요하지만, 낭송하는 목소리와 음악, 춤은 함께 보고 들을 수 있다. 이날 우리는 각자의 문화를 소개하면서 다른 이의 예술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에서 참가한 이들은 강민숙, 김맹룡, 김미숙, 김양숙, 김재중, 문경숙, 문수일, 박영녀, 박정심, 손병옥, 신희철, 양선모, 오충, 임영숙, 장혜진, 정성균, 최승환, 하정화 등 18명이다. 시낭송과 음악, 춤, 진행과 공연 지원에 각자의 역할로 참여했다. 무대에 서는 사람과 공연을 돕는 사람이 함께 움직였고, 현지 예술인과 관객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공연 마지막에 진도아리랑이 울려 퍼지자 무대와 관객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졌다. 정성균과 최승환이 선창하고, 참석자들이 노래와 춤으로 함께했다. 준비한 프로그램을 차례로 선보이던 자리가 모두 어울리는 작은 축제로 바뀌었다. 그날 우리가 바라던 교류의 모습을 그 장면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이틀이 지난 지금도 바오밥 나무 아래에서 함께 노래하고 춤추던 모습이 떠오른다. 한국의 시와 음악은 마다가스카르의 전통예술과 만났고, 공연을 보던 사람들은 마지막 노래의 참여자가 됐다.
글로벌 시낭송회는 앞으로도 한국과 세계 각국의 시인, 예술인들이 함께하는 문화교류를 이어갈 계획이다. 모론다바에서 나눈 시와 노래, 함께 춘 춤은 그 다음 만남을 준비하게 하는 기억으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