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은 이제 재난”…유럽 1만명 희생, 각국 어떻게 대응하나?

이 기사는 지속가능월드네트워크(Sustainable World Network)가 제공한 「기후위기 대응·에너지전환 브리핑」(2026년 7월 14일)을 기초 자료로 삼아 아시아엔 편집국이 AI를 활용해 국내외 자료를 종합·재구성한 것입니다. 단순한 해외 사례 소개를 넘어 유럽과 아시아 주요국의 폭염 대응 정책을 비교하고, 기후위기가 에너지·노동·보건·재난관리 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분석했습니다. <편집자>
WHO 초기 추산 1,300명에서 후속 집계 1만명 이상…일본은 법으로, 한국은 18년 만에 폭염특보 전면 개편
기록적인 폭염이 북반구를 강타하면서 기후위기가 더 이상 미래의 경고가 아니라 현재의 재난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올여름 폭염으로 1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고, 일본과 중국,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도 폭염 대응체계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지속가능월드네트워크(Sustainable World Network)가 14일 발표한 ‘기후위기 대응·에너지전환 브리핑’에 따르면, 세계 각국은 폭염을 단순한 기상현상이 아니라 국가적 재난으로 인식하고 법과 제도, 노동정책, 에너지정책을 전면 재정비하는 추세다.
유럽, 45도를 넘는 폭염…1만명 이상 초과사망
올여름 유럽은 5월 하순부터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 안두하르에서는 최고기온 45.1℃, 프랑스 피소스에서는 44.3℃를 기록하는 등 기온 신기록이 잇따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초기 초과사망자를 1300명 이상으로 발표했으나, 후속 집계에서는 6월 22일 이후 유럽 전역에서 1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독일이 5000명 이상으로 가장 많았고, 프랑스 2000명 이상, 벨기에 1700명 이상, 스페인 10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초과사망’은 평년 같은 기간 예상되는 사망자보다 실제 사망자가 얼마나 더 늘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폭염으로 직접 사망한 사람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악화 등 간접적인 영향까지 포함해 기후재난의 실제 피해 규모를 보여준다.
유럽 각국은 학교 휴교, 철도 등 대중교통 운행 축소, 야외행사 취소, 한낮 야외노동 중단 등의 긴급조치를 시행했다. 프랑스는 본토 96개 행정구역 가운데 72곳에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그러나 낮은 에어컨 보급률과 부처 간 대응체계 미비 등으로 근본적인 폭염 대응 역량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 폭염을 ‘법정 재난’으로 관리
일본은 가장 적극적으로 제도를 손질한 나라 가운데 하나다. 기후변화적응법을 개정해 기존 폭염경보보다 한 단계 높은 ‘열중증 특별경계 알림’ 제도를 신설했다. 경보가 발령되면 냉방시설을 갖춘 공공시설을 ‘쿨링 셸터(Cooling Shelter)’로 개방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2030년까지 열사병 사망자를 줄이겠다는 국가 목표를 제시했다.
노동현장에서도 변화가 크다. 2025년부터 노동안전위생규칙을 개정해 WBGT(습구흑구온도)를 법적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으며, ‘직장에서의 열사병 예방 기본대책요강’과 ‘STOP! 열사병 쿨워크 캠페인’을 통해 사업장의 폭염 대응을 의무화하고 있다.
중국, 고온 예보와 노동보호 병행
중국은 기상예보를 중심으로 폭염 대응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중앙기상대는 신장, 내몽골, 간쑤, 쓰촨 등 지역별로 5~9일 앞선 중기예보를 통해 35~41℃의 고온을 사전에 예고한다. 고온경보 단계에 따라 야외작업을 제한하고, 고온수당을 지급하는 노동보호제도도 함께 시행하고 있다.
한국, 18년 만에 폭염특보 전면 개편
우리나라도 올여름을 앞두고 폭염특보 체계를 18년 만에 전면 개편했다. 기존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 2단계 체계에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를 새로 도입했다. 체감온도 38℃ 이상이 일정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발령된다. 아울러 체감온도 33℃ 이상이 예상되는 위험 시간대를 미리 알려주는 ‘폭염 시간대 정보’도 새롭게 운영한다.
고용노동부는 체감온도 35℃ 이상에서는 매시간 15분 이상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38℃ 이상에서는 옥외작업 중지를 권고하는 ‘폭염안전 5대 기본수칙’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전력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13일 최대전력수요는 94GW까지 전망되며, 올여름 처음으로 최대전력수요가 90GW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은 날씨가 아니라 재난”
이번 유럽 폭염은 기후위기가 인명과 산업, 에너지 시스템을 동시에 위협하는 복합재난임을 보여준다. 폭염은 농업 생산성 저하와 전력수요 급증, 노동생산성 감소, 의료체계 부담, 취약계층 건강 악화로 이어진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확산으로 전력 소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전력망과 에너지전환 정책은 기후 적응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속가능월드네트워크는 “폭염은 더 이상 일시적인 이상기후가 아니라 일상이 된 재난”이라며 “유럽에서 발생한 1만명 이상의 희생이 보여주듯 기후위기 적응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며, 각국은 에너지전환과 기후적응 정책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