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국, 토륨 원자로 세계 최초 성공
– 중국이 고비사막에서 4세대 원자로로 주목받는 용융염원자로(MSR)로 토륨을 우라늄으로 변환하는 실험에 세계 최초로 성공해 토륨 용융염 원자로(TMSR) 상용화에 한 발짝 다가갔음.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과학보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상하이응용물리연구소는 간쑤성 우웨이시의 고비사막에 건설한 2㎿(메가와트)급 실험용 TMSR에서 토륨을 용융염 원자로에 투입해 우라늄 핵연료로 변환했다고 지난 1일 발표.
– 이는 세계 최초로 토륨을 용융염로에 투입해 가동한 후 실험데이터를 얻어낸 사례로, 용융염 원자로 시스템에서 토륨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기술적 타당성에 대한 초기 증거를 제공한다고 중국과학원은 설명. 중국과학원은 해당 원자로가 “현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토륨 연료를 실제로 투입하고 사용한 용융염 원자로”라며 “중국의 4세대 핵발전과 토륨 활용에 핵심적 기술 지원과 실행 가능 방안을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
– 용융염원자로는 물 대신 고온에서 녹아 액체 상태가 된 소금(용융염)을 냉각재 및 핵연료로 사용하는 원자로. 여기에 자연 상태에서 암석 안에 존재하는 동위원소인 토륨-232를 넣으면 원자로 내에서 중성자를 흡수, 궁극적으로 핵분열성 물질인 우라늄-233으로 변환돼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 TMSR의 원리. TMSR은 대량의 냉각수를 확보하기 위해 주로 바닷가에 건설되는 기존 원자로와 달리 물이 필요하지 않아 바다가 아닌 내륙이나 심지어 대형 선박에도 설치할 수 있음. 또 우라늄 원자료보다 효율은 높으면서 방사성 폐기물은 훨씬 적고 안정성도 더 높음.
– 다만 경제성이 기존 우라늄 원자로에 비해 크게 높지 않고 용융염이 유발하는 부식 문제 해결 등 기술적 과제가 존재해 개발 속도가 더뎠음. 하지만 중국은 자국에 풍부하게 매장된 토륨을 활용하고 내륙 지역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방안으로 TMSR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음. 다이즈민 중국과학원 상하이 응용물리연구소장 겸 TMSR 핵에너지 시스템 관련 과학기술 특별 책임자는 중국과학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토륨 매장량은 우라늄보다 훨씬 많아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국가 에너지 안보를 1천년 이상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음.
2. 일본 전통 스모, 여성 입장 허용 주목
– 일본 전통 씨름 스모가 여성 총리 시대를 맞아 ‘금녀 구역’ 씨름판의 여성 입장을 허용할지에 일본 언론이 주목하고 있음. 아사히신문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직접 ‘내각총리대신 배’ 트로피를 우승자에게 수여하기를 원할 경우 어떻게 할지를 스모협회에 물어본 결과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게 우리의 사명”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지난 3일 보도.
– 스모협회는 ‘도효’로 불리는 스모 씨름판은 여성이 들어가선 안 되는 공간이라는 전통 관념을 그동안 지켜왔음. 지난 2018년에는 도효에서 인사말을 하던 남성 정치인이 쓰러져 여성 간호사가 응급처치를 위해 올라갔다가 “내려가달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음.
– 또 1990년 여성 첫 관방장관인 모리야마 마유미가 총리를 대신해 우승컵을 시상하겠다고 타진했지만 거절당했음. 당시 협회 이사장은 “이런 사회가 하나 정도 있어도 좋다”는 식으로 발언한 것으로 보도된 바 있음. 이처럼 스모협회는 그동안 전통을 내세우며 여성의 도효 입장을 철저히 거부해왔음.
– 이에 대해 비판이 제기되자 스모협회는 2019년 ‘여성과 씨름판에 관한 조사위원회’를 설치해 검토를 벌여왔음. 그러나 아직 결론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신문은 전했음. 다카이치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는 지난달 21일 새 일본 총리로 선출. 그는 140년 일본 내각제 역사상 첫 여성 총리.
3. 일본 다카이치 총리 “북한에 김정은과 회담 뜻 전달”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희망한다는 뜻을 이미 북한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음.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일본인 납북 피해자 조기 귀국을 요구하는 국민대집회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납북자의 하루라도 빠른 귀국 실현을 위해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미 북측에는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음. 그러면서 “납치 문제가 해결되면 우리나라뿐 아니라 북한과 국제사회도 큰 이익을 얻게 된다”고 덧붙였음.
– 그는 “정상끼리 정면으로 마주해 스스로 앞장서서 다양한 상황에 따라 과감하게 행동해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시키고 싶다”며 “어떻게 하든 돌파구를 열어 납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도 말했음.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23일 납북자 가족과 면담에서 “어떻게든 돌파구를 열겠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에 임할 각오가 있다고 밝힌 바 있음. 당시 면담에 참석한 납북 피해자 가족들은 납북자의 부모 세대가 생존해 있는 동안 귀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일본 정부에 강하게 항의할 것이라며 조속한 귀국을 위한 노력을 요구.
– 일본 정부가 북한에 있다고 인정한 납북자의 부모 중 생존자는 현재 요코타 메구미 씨 모친인 요코타 사키에 씨 1명 뿐. 납북 피해자 가족들은 지난달 28일 방일 중이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면담했으며 당시 다카이치 총리도 이 자리에 동석.
– 일본 정부는 자국민 17명이 북한으로 납치돼 12명이 북한에 남아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북한은 12명 중 8명이 사망했고 4명은 아예 오지 않았다며 해결해야 할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음. 다카이치 총리 전임자인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도 납북자 귀국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나,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진전은 없었음.

4. 아프간 규모 6.3 강진, 최소 20명 사망·500여명 부상
– 아프가니스탄에서 3일(현지시간)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 최소 20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다쳤음. 이날 오전 0시 59분 아프가니스탄 북부 발흐주 주도 마자르-이 샤리프로부터 남동쪽으로 37㎞ 떨어진 사망간주 지역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밝혔음. 진앙은 북위 36.58도, 동경 67.48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28㎞.
– 이 지진으로 사망간주와 발흐주에서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5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아프간 보건부가 발표. 다만 보건부는 이 같은 수치가 초기 조사 결과라고 언급. 아프간 국방부는 긴급 구조·구호팀이 사망간주·발흐주에 도착해 구조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음. 구조대가 가장 큰 피해를 본 이들 지역의 외딴 마을에 도착함에 따라 실제 피해 규모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음.
– 인구 50만여명으로 아프간 북부 최대 도시인 마자르-이 샤리프에서는 한밤중에 지진이 닥치자 많은 주민이 집이 무너질까 봐 무서워하면서 길거리로 뛰쳐나왔다고 AFP 통신이 전했음.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지진으로 무너진 주택 등 건물 잔해의 모습과 잔해에 갇힌 사람들을 구조하려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퍼졌음. 진앙 인근 사망간주 타슈쿠르간 지역의 생존자인 모하마드 라힘은 로이터 통신에 지진으로 땅이 약 15초 동안 격렬하게 흔들렸다면서 “우리가 마침내 밖으로 나왔을 때 공기 중에 먼지가 너무 많아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고 말했음.
– 특히 화려한 파란색 타일로 유명한 15세기 건축물로서 이슬람 성지이자 아프간의 대표적 관광지 중 하나인 마자르-이 샤리프의 ‘블루 모스크’도 지진으로 일부 부서졌음. AFP 통신은 블루 모스크의 한 첨탑 일부가 부서져서 파편이 모스크 곳곳에 흩어진 모습을 자사 기자가 목격했다고 전했음. 다만 소셜미디어 영상에는 블루 모스크 벽의 벽돌·타일이 일부 깨졌지만, 주요 구조물은 온전한 것으로 나타났음. USGS는 이번 지진으로 “상당한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재난이 광범위할 수 있다”면서 4단계 경보 중 2번째로 높은 주황색 경보를 발령.
– 아프간, 파키스탄, 인도로 이어지는 지대는 인도 지각판과 유라시아 지각판이 교차하는 지점이어서 지진이 자주 발생. 게다가 아프간에는 진흙 벽돌로 부실하게 지은 주택이 많은 데다 지형도 좋지 않아 강진이 오면 큰 인명피해를 초래. 지난 8월 말∼9월 초에도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주 잘랄라바드 인근에서 2차례 발생한 지진으로 2천200명 이상이 숨진 바 있음.
5. 방글라데시 지아 전 총리, 내년 2월 총선 출마
– 셰이크 하시나(78) 전 방글라데시 총리의 퇴진 이후 처음 치러지는 내년 2월 총선에 하시나 전 총리의 오랜 정치적 라이벌 칼레다 지아(80) 전 총리가 출마. 4일 현지 일간 데일리스타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 총재인 지아 전 총리가 지역구 3곳에 출마할 것이라고 미르자 알람기르 BNP 사무총장이 전날 수도 다카에서 밝혔음. 방글라데시에선 총선에서 1명이 최대 3개 지역구에 동시 출마할 수 있도록 법으로 규정.
– 알람기르 사무총장은 지역구 237곳 출마자를 확정했다면서 지아 전 총리의 아들로 현재 런던에서 망명생활을 하는 타리크 라흐만도 지역구 1곳에서 출마한다고 덧붙였음. 그는 이어 나머지 지역구 63곳 중 일부는 후보 확정을 못 해 비워뒀고 다른 일부는 우호적 정당을 배려하고자 비워뒀다고 설명. BNP는 2018년 총선에서도 우호적 정당을 위해 지역구 22곳에 자체 후보를 내지 않았음.
– 이번 총선은 하시나 전 총리가 지난해 8월 사퇴 후 인도로 도피한 뒤 약 1년 반 만에 처음 치러지는 것. 하시나는 독립유공자 후손 공직 할당제 도입에 반대하는 대학생 시위를 수주간 유혈진압 해오다가 시민들마저 가세하자 퇴진. 그의 퇴진 직후 단원제 의회는 해산. 이번 총선은 5년 임기의 지역구 의원 300명을 뽑고, 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여성 의원 50명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실시.
– 지아 전 총리는 하시나 전 총리의 집권 기간 부패 등 혐의로 2018년 징역 17년형을 선고받았다가 4년여만에 석방됐음. 다만 해외여행과 정치적 활동은 할 수 없다는 조건이 달렸음. BNP는 그에 대한 혐의가 정치적 동기에 따라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해왔음. 지아 전 총리는 지난해 하시나의 퇴진으로 재기 기회를 맞았음. 그는 1991년부터 1996년까지 방글라데시 첫 여성 총리로 재임한 데 이어 1996년 3월 수주간 두 번째로 총리를 맡았다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또 총리를 지냈음.
– 하시나 전 총리는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처음 총리를 지낸 데 이어 2009년부터 15년간 두 번째로 집권해오다가 물러났음. 하시나는 인도에 머물며 반인륜적 범죄 혐의에 대한 본국 재판 참석을 계속 거부하고 있음. 하시나 퇴진 후 들어선 과도정부는 지난 5월 하시나가 이끄는 정당 아와미연맹(AL)의 모든 활동을 금지. 이에 따라 하시나는 차기 총선에 출마할 수 없음.
6. 마이크로소프트, UAE에 22조원 AI 투자
–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랍에미리트(UAE)에 152억 달러(약 21조8천억원)의 인공지능(AI) 투자를 예고.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AI 계획의 일환으로 2023년부터 올해까지 UAE에 투자해온 금액 73억 달러에 더해 2029년까지 79억 달러 이상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음.
– MS는 2023년부터 지금까지 UAE 국부 펀드의 지원을 받는 국영 AI 기업 G42에 15억 달러 규모 지분 투자를 진행했고, UAE 내 AI·클라우드 인프라에 46억 달러를 지출. 현지 운영비용·매출원가 등 12억 달러 등도 소모. 여기에 더해 AI·클라우드 인프라 확장을 위한 55억 달러를 포함해 79억 달러를 더 투입한다는 것. 스미스 사장은 해당 투자금에 대해 “UAE 내에서 조달하는 자금이 아니라 UAE에서 지출하는 자금”이라고 강조.
– 그는 MS가 지난 9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AI 연산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UAE에 수출할 수 있는 허가를 상무부에서 획득했다고 설명. 이 허가에 따라 MS는 UAE에 엔비디아의 칩 ‘A100’ 6만400개 용량에 해당하는 GPU를 수출할 수 있게 됐으며, 보다 최신 제품인 GB300 기반 GPU도 수출 대상에 포함. MS는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도 상무부 허가를 받아 UAE에 A100 GPU 2만1천500개 상당의 GPU를 제공한 바 있음.
– 앞서 오픈AI도 소프트뱅크·오라클·엔비디아·시스코 등과 더불어 지난 5월 G42와 함께 아부다비에 5GW(기가와트) 규모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음. AI 빅테크들이 연이어 UAE 투자에 나서는 것은 UAE 국부 펀드가 적극적으로 AI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UAE의 AI 이용률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기도 함.
– MS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UAE의 AI 이용 인구 비율은 59.4%로 세계 1위를 기록. 이는 58.6%로 2위를 기록한 싱가포르보다 높은 수준. UAE와 싱가포르를 제외하면 이용률이 50%를 넘어선 국가가 없음. 다만, 미국 공화당 일각에서는 UAE와 G42 등에 대한 투자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시선도 있음. G42가 그간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탓에 안보상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