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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산책] 박명윤 ‘행복한 여정 55년–건강 100세 시대’

박명윤 저 <행복한 여정 55년>

<행복한 여정 55년–건강 100세 시대> (박명윤 저, 한국보건영양연구소, 2025)는 저자가 결혼 55주년을 맞아 지난 반세기 동안 쌓아온 삶의 지혜와 건강 철학을 한데 엮은 수필집이다. 85세의 연륜을 지닌 박명윤 박사는 여전히 왕성히 칼럼을 집필하고 있으며, 이 책을 통해 건강·가정·운동·나눔 등 인간의 전 생애에 걸친 행복의 조건을 차분히 풀어낸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행복한 가정’에서는 평생의 반려자와 가족, 그리고 세대 간 관계 속에서 발견한 사랑과 신뢰의 의미를 전한다. 저자는 부부가 서로의 삶을 존중하고, 자녀에게는 물질보다 정신적 유산을 물려주는 것이 진정한 행복의 시작이라 강조한다.

2부 ‘운동합시다’에서는 단순한 건강 습관을 넘어 몸과 마음의 균형을 다스리는 운동 철학을 담았다. 걷기, 수영, 등산 등 저자의 일상적인 운동 경험과 함께, “움직임이 곧 생명”이라는 평생의 신념이 녹아 있다.

3부 ‘암과 치매’에서는 고령사회가 직면한 두 가지 질병을 중심으로, 예방법과 심리적 대응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그는 오랜 보건학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질병을 단순한 의학적 문제로만 보지 않고, 가족과 사회의 관계 속에서 바라본다. 4부 ‘만성질환과 건강관리’에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노년기에 흔한 질환을 관리하는 생활지침을 제시하며, 식습관과 스트레스 조절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마지막 5부 ‘모임과 나눔’에서는 저자의 사회공헌 활동과 기부 이야기가 소개된다. 박명윤 박사는 책 인세를 어린이 심장병 수술비로 기부하며, 자신이 받은 사랑을 사회로 환원하는 ‘행복의 선순환’을 보여준다. 이는 ‘건강은 개인의 행복이자 공동체의 책임’이라는 그의 평생 철학을 실천으로 옮긴 사례다.

박명윤 이행자 부부와 연세대 대학교회 정종훈 목사

<행복한 여정 55년>은 단순한 건강 지침서가 아니다. 의학적 지식과 더불어 인간의 존엄, 가족의 의미, 나눔의 가치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인생의 기록이다. 고령사회로 진입한 오늘날, 건강하게 나이 들어간다는 것의 참뜻을 일깨워주는 한 권의 인문서이자 실천서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무엇보다 독자에게 묻는다. “당신의 행복한 여정은 지금 어디쯤에 있습니까?” 박명윤 박사는 화려한 성공이나 완벽한 건강이 아닌, 하루하루를 감사와 절제 속에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의 여정’이라고 말한다. 그가 써온 숱한 칼럼은 단순한 글이 아니라, 한 인간이 시대를 건너며 남긴 삶의 지도이자 따뜻한 위로의 기록이다.

이상기

아시아엔 기자, 전 한국기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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