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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간다라불교 복원에 헌신 만당스님, 불갑사서 입적

만당 스님
[아시아엔=최종걸 전 <연합뉴스> 기자] 간다라불교의 부흥과 한국불교 정체성 회복에 평생을 바쳐온 만당 스님이 4일 새벽 전남 영광 불갑사 숙소에서 입적했다. 향년 61세. 스님은 티베트 성지순례를 앞두고 입적했다.

만당 스님은 1964년생으로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1년 지종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 기획국장, 종교평화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중앙종회 4선 의원이다.

스님은 지난해 2월부터 불교문화사업단을 이끌며 템플스테이 활성화에 주력했다. 특히 올해 10월 말 열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외국인을 위한 선명상 등 특별 프로그램 추진에 의욕을 보여 왔다.

장례는 조계종 중앙종회장으로 실시된다. 분향소는 불갑사 만세루에 마련됐으며 7일 오전 10시 불갑사 경내에서 영결식을, 같은 날 오전 11시 다비식을 엄수한다.

만당 스님은 간다라불교의 불상과 불경이 처음 전해진 백제 침류왕 원년(서기 384년) 마라난타 스님이 창건한 불갑사에 주석하며, 오랜 세월 잊혀졌던 간다라불교와 문화를 복원하는 데 생애를 바쳤다.

그가 머물던 영광 불갑사와 인근 법성포는 간다라불교의 상징과도 같은 장소다. 법성포는 ‘성인이 법을 전하기 위해 온 포구’라는 의미에서 비롯되었으며, 마라난타 스님이 인도로부터 불교를 전하기 위해 도착한 항구로 전해진다.

간다라불교는 한국불교의 시원으로 평가된다. 마라난타 스님이 법성포를 통해 불갑사에 불교를 전파하면서 불상과 불경이 백제·신라·고구려로 확산되었고, 이는 일본 불교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만당 스님은 불갑사에서 출가한 후, 한국불교의 원류를 밝히고 복원하는 ‘대불사’에 헌신해왔다. 특히 최근까지도 국내외 불교계와의 교류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2년 전에는 필자와 함께 태국 왕사 스님 일행 27명을 불갑사에 초청해 간다라불교 복원 과정을 직접 소개하고 한국불교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필자와는 크고 작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귀한 인연이었다. 말귀가 잘 통했던 몇 안 되는 분 중 하나였다.

적멸에 드신 만당 스님의 영전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극락왕생을 기원한다.

편집국

The AsiaN 편집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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