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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김유순 ‘디아스포라 문학의 내러티브’…문학과 신앙, 휴머니즘과 선교가 일상 속에

들뢰즈 사유로 읽어내는 디아스포라 문학의 여정과 공존의 길

김유순이 최근 <들뢰즈와 조우하는 디아스포라 문학의 내러티브(The Narrative of Diaspora Literature Encountering Deleuze)>를 HIM BOOKS에서 펴냈다. 중앙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오랫동안 글쓰기와 현장 연구를 통해 디아스포라 문학의 경계와 이동성을 탐구해왔다.

이 책은 디아스포라 문학을 들뢰즈 철학의 ‘탈영토화(de-territorialization)’ 사유로 풀어내며, 경계와 여정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한다. 특히 고향을 떠난 존재들이 언어와 내러티브로 끊임없이 스스로를 새롭게 조직해나가는 과정을 유목적 사유로 조명한다. 차학경의 <딕테>, 캐시 박 홍의 <마이너 필링스>, 이창래의 <척하는 삶> 등 대표적 디아스포라 작품들을 교차 분석해 저항과 화해, 상처와 기억의 복합성을 촘촘히 드러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김유순의 연구가 책상 위 이론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사단법인 미라클오케이 어학당을 창설, 운영하며 외국인 노동자와 이주 가정의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언어 교육이 아니라,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세상을 위한 ‘살아 있는 문학적 실천’이다. 또한 목회자 남편과 함께 지역 사회와 외국인 유학생을 돌보며 문학과 신앙, 휴머니즘과 선교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도록 애써오고 있다.

<들뢰즈와 조우하는 디아스포라 문학의 내러티브>는 이동과 경계 너머에서 공존을 모색하는 모든 이들에게 의미 있는 지적 여정이 될 것이다. 김유순은 이 책에서 다문화 공존의 가능성을 문학과 철학, 선교적 휴머니즘으로 함께 엮어내며 오늘날 한국 사회에 필요한 사유와 실천의 방향을 제시한다.

이상기

아시아엔 기자, 전 한국기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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