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선원 개원 20주년 오희옥 독립지사 추선법회 봉행

열린선원이 개원 20주년을 맞아 8일 고 오희옥 독립지사를 기리는 추선법회를 봉행한 것은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선원의 창립정신과 우리 민족의 역사정신을 하나로 잇는 의미를 지닌다. 열린선원은 20년 전 ‘저잣거리 포교당’이라는 이름으로 일상의 공간에서 불법(佛法)과 자비를 실천하겠다는 뜻으로 출범했다. 그 뜻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독립지사의 삶과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오희옥 지사(1926~2024)는 13세에 항일투쟁에 나서 광복군으로 활동하며 민족의 해방을 위해 젊음을 바쳤고, 광복 후에도 교직에서 초등교육에 힘썼다. 그녀의 삶은 불교의 희생정신과 자비심, 민족의식이 만나는 지점에서 많은 울림을 주었다. 이런 인물을 선원의 중요한 전환점에 기리는 것은, 과거를 잊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는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재조명하는 실천에 다름 아니다.
특히 이날 법회 참석자들은 법현 스님이 새로 펴낸 <가피수행불교성전> 한글의식으로 참여했다. 법회는 오희옥 지사의 아들 김흥태 선생과 광복회 해외홍보대사 황명하 선생, 삼일운동백주년기념사업회공동대표 이윤옥 교수가 추선공양 재주 및 강연자로 진행됐다.

오희옥 지사는 은평구 대조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학생들의 민족혼을 불살랐던 연고가 있어 열린선원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추선법회를 주선하게 됐다.
김흥태 선생은 인사말에서 어머니 오희옥 지사, 외할아버지 오광선 장군, 외증조할아버지 오인수 지사의 삶을 증언하며 후손들이 이 분들의 삶을 잘 새겨 대한민국의 새로운 번영에 기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