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의심의 소제

민수기 5장에서 하나님은 부부 사이의 의심을 방치하지 않으시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십니다. 의심은 당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본문에서) 사진은 부부가 자녀를 업고 걸어가고 있는 모습
https://youtu.be/YDp7OignCak?si=uAJdUfmN_QCFc6E0
민수기 5장
“그 남편이 의심이 생겨 그 아내를 의심하였는데”(민 5:14)
관계는 신뢰의 문제입니다. 신뢰할 수 없으면 관계 형성이 어렵습니다. 모든 관계는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사람들이 왜 계약서를 작성하겠습니까? 양자 간에 신뢰의 근거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한 장짜리 계약서도 있고,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계약서도 있습니다.
계약금이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계약 이행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를 확인하려는 것이 계약금입니다. 돈 십만 원으로 할 수 있는 계약이 있고, 계약금만 수억, 수십억이 되는 계약도 있습니다. 계약서의 조항이 촘촘할수록, 계약금이 클수록 사람들은 안심합니다.
1년짜리 자동차 보험 하나 가입을 하더라도 동의해야 하는 계약서 내용이 상당합니다. 그런데 남녀 간의 결혼은 계약서 작성도 없고, 계약금을 걸지도 않습니다. 사람들은 도대체 뭘 믿고 결혼하는 것일까요? 결혼만큼이나 독특한 관계도 없을 것입니다. ‘저 사람이 나를 사랑한다’, ‘내가 저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하나 믿고 인생을 겁니다. 믿음의 근거가 계약금이나 계약서인 관계와는 다르게, 부부 관계는 믿음의 근거가 믿음이고, 믿음의 근거가 사랑입니다.
따라서 부부 관계야말로 가장 불안하고 위태한 관계일 수 있습니다. 의심에 취약합니다. 민수기 5장은 부부 사이에 생긴 의심이 단순히 부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과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문제임을 보여 줍니다. 의심은 시작되면 걷잡을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이 미심쩍어집니다. 확증 편향 때문에 의심은 또 다른 의심을 낳습니다. 의처증이나 의부증 같은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 않더라도, 부부 관계에서의 의심은 서로의 피를 마르게 만듭니다.
민수기 5장에서 하나님은 부부 사이의 의심을 방치하지 않으시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십니다. 의심은 당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의심의 소제’는 당시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서 불의를 제거하고 하나님의 공의를 드러내기 위한 제도였습니다.
의심은 저절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쌓아 두면 관계를 좀먹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어가게 됩니다. 신뢰는 자연스럽게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지켜 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의심의 문제를 묵혀 두지 말고 하나님 앞에 가지고 나아오라고 말씀하십니다. 부부만의 이야기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