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는 그동안 언론을 통해 ‘코리아타운 한인회 무엇이 문제인가?’ ‘코리아타운과 한인회장’ 등에 대해 견해를 피력했다. 요약하면 “한인회는 한인들을 위한 봉사단체인지 한인들을 대표하는 대표단체인지 그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하고, 한인회장의 대표성 문제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 정체성과 대표성은 사실 동전의 앞뒷면처럼 같은 사물을 다른 관점에서 본 것이다.
즉, 한인회의 정체성을 봉사단체로 보면 대표성은 큰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한인회의 정체성을 대표단체로 생각하면 대표성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된다. 또 한인회가 봉사단체인 경우에는 이사회에서 회장을 선출하는 게 맞다. 반면 대표단체라면 선거를 통해야 한다. 단, 선거를 통해 회장을 선출할 경우 그 선거 참여율이 문제다. 흔히 ‘60만 뉴욕 동포’라고 하는데 1% 남짓한 6,116명이 참여하여 0.6%의 지지를 받은 당선인이 나머지 99.4%를 대표한다는 것은 문제다.
한인회가 점점 대표단체로서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는 시점에서 대표성을 갖는 회장을 선출하는 방법은 한 가지다. 회원을 늘려야 한다. 그동안 여러 회장들이 한인회 회원을 늘려보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또 회원들의 회비를 받느냐 안 받느냐도 논란이었고 회원들에게만 투표권 주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도 야기됐었다. 어쨌든 회원제의 결과는 지지부진했고 회장이 바뀌면 유야무야 되어왔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한 가지 제안하자면 한인회의 회원을 늘리기 위해서는 한인회가 중심이 되어 한인사회를 조직화해야 한다. 조직화는 개인차원과 단체차원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개인회원 가입은 현재 뉴욕한인회 웹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회원가입을 이용해서 그대로 하면 될 것 같다.
단체회원 가입은 한인사회의 각종 단체들과 협의해서 단체들의 회장을 한인회 이사회의 이사로 영입하고, 각 단체장들은 단체의 회원 수만큼의 한인 회비를 납부함으로써 한인회 이사로서의 자격을 부여받는다. 단체장이 한인회 이사가 될 때, 회비와 함께 명단이 제출된 단체 회원들은 자동으로 한인회원으로 등록되도록 한다.
한인회 행사와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실시할 때 개인회원이든 단체회원이든 똑같이 혜택을 볼 수 있으며, 회장 선거 시 개인과 단체회원만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모든 회원은 한 표씩 행사하게 된다.
회원들은 회비를 냄으로써 참여의식을 갖게 되고 혜택을 받으며, 한인회는 회원들로부터 한인 회비를 징수하여 재정에 보탬이 될 수 있고, 각 단체들은 단체들의 행사시 한인회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회원들의 권리와 의무, 책임과 혜택들을 명시하고 그에 따라 한인회를 운영하면 회원들은 금세 늘어나 한인회장의 대표성이 보장될 수 있을 것이다.
한인회장 출마를 위한 제출서류로 연봉 10만달러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하고, 연봉 10만달러 이상의 연대보증인 2명을 세우라고 하고, 모든 한인회 경비를 책임지겠다는 각서를 제출하고 심지어는 배우자의 동의서까지 가져오라는 비상식적이고 코미디같은 모습은 더 이상 보여주지 않기를 바란다.
한인회장이 무슨 ‘봉’이나 ‘호구’도 아니고 혼자서 모두 ‘독박’을 쓰는 이런 선거 행태는 대 뉴욕지구 한인들의 수치이며 한인들의 얼굴에 먹칠하는 거와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