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백두산 천지와 단풍, 모스크바서 만끽…”그곳에 꼭 가고 싶다”

2년 조금더 전에 나는 해외동포 기자대회에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몇달 전이었다. 희미하게 기억되기론 중국 연변 출신 조선족 기자가 내게 준 것같다.

이름은 정확히 떠오르진 않지만 나처럼 김씨였던 것 같다. 그는 내게 백두산 다녀왔냐고 물었고 나는 아니라고 답했다. 나는 1998년 러시아로 유학 와 모스크바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또 사업을 하며 교민사회 일도 나름 열심히 했다. 그동안 러시아 색시와 4남매를 낳고 키우고, 언론사도 경영하면서 러시아 사회의 속살을 나름대로 들여다 볼 기회도 있었다.
북한 땅은 아직 밟아보지 못했다. 금강산도 물론 가보지 못했다. 개성공단도 마찬가지다. 한국을 다녀온 지도 만 2년이 지났다. 올해 한국을 갈 기회가 있지만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백신은 2주간 격리 면제를 받지 못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보다 추위가 약간 일찍 오는 이곳 모스크바는 어느새 겨울 기운이 느껴진다. 백두산 사진 속 산 중턱에 희끗한 게 보이는데 아마도 눈이 내린 흔적이 아닌가 한다. 코로나가 멈추면 북한 땅에도 꼭 다녀오고 싶다. 우선 몇년간 다녀오지 못한 서울에서 옛친구들도 만나야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