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흔적과 기억’, 설악무산 조오현 스님 다시 만난다···5월 15일 만해마을

생전 조오현 큰스님이 압델라힘 엘알람 모로코작가연합회장(가운데)과 바이올린 연주자 배제니씨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작년 5월 열반에 든 조오현 스님이 지은 침목(枕木)이다.

아무리 어두운 세상을 만나 억눌려 산다 해도
쓸모 없을 때는 버림을 받을지라도
나 또한 긴 역사의 궤도를 받친
한 토막 침목인 것을, 연대인 것을

영원한 고향으로 끝내 남아 있어야 할
태백산 기슭에서 썩어가는 그루터기여
사는 날 지축이 흔들리는 진동도 있는 것을

보아라, 살기 위하여 다만 살기 위하여
얼마만큼 진실했던 뼈들이 부러졌는가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파묻혀 사는가를

비록 그게 군림에 의한 노역일지라도
자칫 붕괴할 것만 같은 내려앉은 이 지반을
끝끝내 받쳐온 이 있어
하늘이 있는 것을, 역사가 있는 것을

조오현 큰스님 입적 1주기를 맞아 5월 15일 저녁 만해마을에서 ‘설악무산 그 흔적과 기억’을 주제로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발제는 조병활·이숭원·조현씨가 맡는다. 이어 이튿날 오전 속초 신흥사에서 추모법회가 열린다.

역사 속으로 편입한 스님이 여전히 현실에 우뚝 서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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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아시아엔 기자, 전 한국기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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