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늘의 시] ‘길 가는 자의 노래’ 류시화 “삶의 의미를 묻는 자와 모든 의미를 놓아 버린 자”

긴 나선 나그네

집을 떠나 길 위에 서면
이름없는 풀들은 바람에 지고
사랑을 원하는 자와
사랑을 잃을까 염려하는 자를
나는 보았네

잠들면서까지 살아갈 것을
걱정하는 자와
죽으면서까지 어떤 것을
붙잡고 있는 자를
나는 보았네
길은 또다른 길로 이어지고
집을 떠나 그 길 위에 서면

바람이 내게 가르쳐 주었네
인간으로 태어난 슬픔을…
다시는 태어나지 않으리라
다짐하는 자와
이제 막 태어나는 자
삶의 의미를 묻는 자와
모든 의미를 놓아 버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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