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
파키스탄 칸 총리 취임 첫마디 “부유층 세금 내라”···지하드(이슬람 성전)에 비유하며 ‘직격탄’

임란 칸 총리는 “우리에게는 빚과 다른 나라 지원에 기대어 살아가는 나쁜 습관이 있다”며 “이런 식으로는 어떤 나라도 번영할 수 없다. 우리 스스로 자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규모 무역 및 재정적자에 시달리던 파키스탄은 현재 외화보유액이 바닥을 드러냈다.
그는 부패근절을 통한 개혁을 펼쳐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나라가 살아남든 부패한 사람들이 살아남든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칸 총리는 국가채무를 줄이기 위한 긴축정책의 일환으로 “총리실 방탄차부터 팔고 총리실 지원인력을 두명으로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각종 테러가 빈발하는 파키스탄에서는 방탄차가 필수이며 총리실 지원인력은 524명까지 둘 수 있다. 그는 또 관저가 아닌 방 3개짜리 주택에서 살겠다고 했다. 8월 18일 취임한 그는 내각명단 발표 때 내무부 업무는 자신이 직접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돈세탁이나 부패 관련 업무를 면밀하게 챙기겠다는 의도라고 현지언론들은 분석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달 5일께 파키스탄을 방문해 칸 총리를 만날 계획이라고 현지언론들은 보도했다. 칸 총리는 면담에서 아프가니스탄 평화체제 구축, IMF 금융지원 관련 문제 등을 논의하며 관계 개선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파키스탄에 대한 IMF 구제금융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파키스탄은 아프간 테러 대응 등과 관련해 미국과 우방처럼 지냈으나 군사원조 중단 문제를 놓고 최근 관계가 멀어진 상태다.